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1차 약제로 한국다케다제약의 킨텔레스(성분 베돌리주맙)가 등재되면서 이 약제가 불러올 긍정적 파장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장연구학회는 미국소화기학회(AGA, 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가 2020년 궤양성 대장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에서 킨텔레스와 인플릭시맙을 권고하고 있다며 한국 가이드라인 개정도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기대감을 반영하듯 12일 열린 킨텔레스 IBD 1차 치료제 급여 확대 기자간담회에서 김주성 대한장연구학회 회장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질환 특성상 빠른 치료와 함께 장 점박을 치유하는 궁극적인 치료를 해야 누적 손상을 막을 수 있다"면서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환자들은 결핵, 기회감염 등에 취약하다. 이러한 감염 위험은 환자의 장기적인 치료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관해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전성 프로파일도 함께 고려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며 "염증성 장 질환은 대변 절박증이나 복통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큰 질환인 만큼 적시에 알맞은 치료제를 사용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 가능한 치료제가 늘어날수록 의료진이 환자들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킨텔레스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국내 염증성 잘 질환 치료 체계에 대해서는 " IBD 질환 활성도와 상관없이 스텝업 방식으로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 환자군에서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탑다운 형태로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 할 수 있다면 재발이나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킨텔레스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치료에서 큰 난제로 꼽혀왔던 △TNF-α 억제제에 대한 초기 치료 무반응 △TNF-α 억제제 약물 간 전환에도 형성되지 않는 항체 △전신 면역 억제 작용으로 인한 기회 감염의 우려 등을 개선한 약물이다.
킨텔레스는 이를 다양한 임상 시험으로 입증했는데 천재희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휴미라와 직접 비교한 VARSITY 임상에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VARSITY에서 킨텔레스는 52주에서 휴미라 투여군 27.7% 보다 12% 높은 39.7%가 장 점막 치유 비율을 나타냈다. 임상적 관해에서는 휴미라 투여군이 22.5%를 보인 반면 킨텔레스 투여군은 31.3%를 나타냈다.
천 교수는 "생물학적제제는 그동안 직접 비교 임상을 한 적이 없었다. VARSITY임상은 1차 약제 선택의 궁금증을 풀어가는 첫 연구"라고 의미를 전하면서 "1년 동안 임상적 관해를 두 약제가 얼마나 도달하는 지를 봤는데 결과적으로 8.8%대의 치료 반응율 차이를 보여 킨텔레스가 우월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내시경상 염증 치유에서도 52주 투여군에서 휴미라 27.7%, 킨텔레스 39.7%를 나타내며 유의하게 높은 성적을 보였다.
천 교수는 "심각한 감염과 부작용 비율도 휴미라보다 낮았기 때문에 안전성 프로파일 측면에서도 주목해야 할 결과"라면서 "반응율이 느리다는 지적 역시 14주째 관찰돼 생물학적제제에 비해 느리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킨텔레스의 장점으로 "장에만 작동해서 전신기회 감염이 낮다"면서 "임상을 통해 휴미라에 비해 임상적 관해, 점막 치유, 임상적 반응률이 더 높게 나왔고 전반적으로 안전성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국내 가이드라인 변경에 대해서는 "킨텔레스가 1차 급여 허가를 받으면서 이러한 작업은 더욱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곧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