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숙 "박근혜 탈당, 국민 전환용 아니냐" 질타

보건복지부 국정감사를 마무리 짓는 31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상복을 착용하고 항의성 피켓을 컴퓨터에 부착해 여야 간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

31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회의 시작 전부터 여야 의원들은 상복 착용과 피켓 부착에 대해 설전을 이어가다 국감 시작 후 의사진행 발언 시간을 이용해 비판을 이어갔다.

포문은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열었다.

31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상복을 착용하고 방송장악 항의 피켓을 컴퓨터에 부착한 것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였다. 

기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4일 동안 밖에서 장외투쟁을 벌이다 들어왔으면 사유에 대해 설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자세"라고 지적하며 "방송과 보건복지위 국감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따져 물었다.

기 의원은 또 "국감 시작하자마자 9일간 파업하고 국감 마지막 날 복귀해서 이러면 안 된다. 국민들에게 먼저 사과하고 피켓을 떼라"면서 "국회가 놀이터냐,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오냐"고 비판했다.

기 의원의 비판에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기동민 의원의 발언 정도가 지나치다"면서 "후배들 훈계하듯 하면 의사진행 발언이 아니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 의원은 "집권 여당은 무한 책임이 있는 것"이라면서 "여당이라면 교섭단체 야당을 아우르면서 지도력을 보여야지 어려운 고심 끝에 복귀한 의원들에게 아이들 훈계하듯 의사진행 발언을 하면, 거꾸로 묻고 싶다. 국감을 하자는 것인지"라고 으름장을 놨다.

기동민 의원과 김명연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이 수위를 높여가자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의사진행 발언을 하겠다며 손을 들었다.

양승조 의원은 의원들의 요구에 거수 순서대로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줬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국감장은 자유한국당 의총장이 아니다"면서 "과거 정권의 잘못을 반성하고 바꾸겠다고 협조해도 부족할 판에 보건복지위 상임위까지 와서 (항의 표현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상복 착용에 대해서는 "지금 국가존패의 상황이 생겼냐?"고 핀잔을 주면서 "(세월호로)아이들의 죽음에 대해 초점을 맞춘 국감때 국민의 도리로  간단히 추모라도 하자 했을 때 퇴장하셨던 분들이  여기에서 지금 상복을 입고 왜 나왔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사과와 먼저 조치 안하면 국회에 대한 능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기동민 의원과 윤소하 의원의 지적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방송장악 유린, 방송장악 저지' 피켓을 컴퓨터에서 뗄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리도 보이콧을 한다는 것이 답답하고 싫다"면서 "현 정권이 언론 장악을 통해 그야말로 편파방송 우려가 되기 때문에 걱정이 되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불편한 것은 이해하나 우리가 여당 시절 야당의원들이 했던 것 불편했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받도록 하겠다"면서 "이것은 복지위 하나의 문제라 아니라 국정 전반에 위기로 다 연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민주주의가 죽고 시스템이 붕괴되고 국민들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있는데 이걸 침묵하는 것이 국회의원 임무인지, 국민에게 알리려고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여야 뛰어 넘어 신중하게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종필 의원은 "방문진 이사들을 협박하고 내쫓고 그 자리에 입맛에 맞는 사람을 하는 것이 적폐 청산인건가"라면서 "현 정권의 언론 장악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전혜숙 의원은 맞불을 놨다.

그는 "우리나라 언론지수가 역대 최저치인데 노무현 정부 때 31위였다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서며 69위와 70위로 떨어졌다"면서 "공정한 방송을 한 기자들을 청소하는 곳으로, 스케이트장으로 보냈던 사실들이 다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 때 내가 심평원 감사를 했는데 내가 자진사퇴를 하고 한 달 뒤에 보니 산하기관장들이 모두 권고사직을 당했었다"면서 "지난 국감에서 문재인 정부가 왜 무능한 가 봤더니 산하기관장들이 다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무능하게 안 움직이는 분들을 그대로 끌고 온 것"이라며 "아무것도 움직인 것이 없는데 방송장악을 저지한다고 하고 민주주의를 논의하는 것이 맞냐"고 따져 물었다.

마지막으로 전혜숙 의원은 "박근혜 탈당에 대한 논의를 국민 전환용으로 하려는 것 아니냐"고 꼬집으면서 "이것을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건복지부 종합 국정감사는 의원들의 의사발언 진행이 이어지면 11시 10분에 대사 개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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