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신규간호사 채용 후 발령대기 중인 일명 '대기간호사' 제도가 간호인력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 원인으로 지목됐다.

장 의원에 따르면 민간 상급종합병원 2곳은 평균 발령대기 기간이 각각 4~5개월로 나타났고, 최대 266일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국립대학병원의 8곳 역시 최대 300일간 발령대기 후 채용된 사례도 있었다.민간병원인 B의료기관의 경우 2016년 9월 신규간호사 275명을 합격자로 발표해 등록했지만, 졸업자들이 면허를 취득한 직후인 2017년 3월에는 단 46명만 임용했다.
이후 5월과 7월, 9월, 11월에 결원 발생 상황에 따라 대기간호사들을 추가 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장 의원은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수개월간을 대기발령 상태로 있어야 함에도 유명 대형병원과 국립대병원으로 인력이 쏠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복지 등 처우가 좋고, 보수수준도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대형병원이 신규간호사 인력을 대기간호사라는 기형적 채용형태로 선점하기 때문에 지방이나 중소병원들은 간호사 배출이 증가하더라도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대기간호사에 대해 병원의 사정에 따라 대기기간을 연 단위로 연장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시간만 지나면 언젠가는 본인의 순번이 올 것을 알고 취업을 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령 취업한다고 하더라도 본인의 임용순서가 오기 전까지만 단기 알바처럼 중소병원에서 짧은 시간만 근무하다가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장 의원은 "대기간호사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복지부도 인식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도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한시적으로 간호학과 정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했지만, 단순히 간호사 수만 늘린다고 지방 및 중소병원의 인력부족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며 "근본적으로 대기간호사 같은 고질적 관행부터 개선돼야 수도권 및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 등 간호인력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