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와 약사 사이 오래 동안 해결하지 못한 처방약의 성분명 처방 도입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최근 국정감사장에서 약사 출신의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의 성분명 처방 도입에 관한 질문에 적극 동의한다고 화답하면서, 의약계의 해묵은 갈등인 성분명 처방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됐다.의사회는 식약처장과 국회의원이 직역의 관점에서 신중치 못한 발언을 하면서 이 제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의사 단체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성분이 동일해도 약효가 동등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상품명처방을 주장했다.약업계는 약품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11.14 13:46
-
“내가 조금만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그 친구가 죽지 않았을까요?”그녀는 여행 중에 교통사고로 친한 친구를 잃었다. 사고 이후, 그녀의 머리 속은 마치 고장 난 라디오처럼 그날 하지 말았어야 했던 행동과 했어야 했던 행동을 떠올리고 또 떠올렸다. 사고가 난 지 십 년이 지났지만, 그녀는 ‘생존자의 죄책감(Survivor’s guilt)’으로 고통받고 있다.지난 30일 새벽 이태원 참사에 대한 속보를 보며 나는 진료실에서 만났던 그녀를 떠올렸다. 소중한 친구를 잃어버린 사람, 정신없이 몇 시간 동안 CPR(심폐소생술)을 하고도 죽음을 허
사설칼럼ㆍ기자수첩
허휴정 교수
2022.11.08 10:24
-
겨울철이 코로나19 7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주간 신규 확진자는 1일 평균 4만 2000명대로 전주와 비교해 약 1만명 가량 증가했다.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자는 14.7%로 저조한 실정이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하루 확진자는 18만~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정부도 코로나19 7차 재유행에 대비해, 7일부터 18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2가백신 2종(BA.1 기반 화이자, 모더나)에 대해 예약접종을 시작했다.오미크론과 BA.1 등 다양한 변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11.07 11:33
-
29일 밤사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대형 참사로 온 나라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이날 참사로 150여명의 사망과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정부는 11월5일까지 애도주간을 선포했고, 의료계에서도 부상자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유가족에 대한 위로가 잇따르고 있다.대한간호협회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11월 2일 국회 의사당대로에서 개최예정이었던 간호법 제정 총궐기대회를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또한, 간협은 정신간호사회와 공동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재난심리지원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특히, 간호협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10.31 09:21
-
10월 12일 개최된 2022 KoNECT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국제 컨퍼런스에서 SK바이오팜의 조정우 대표의 글로벌 뇌전증 치료 신약인 ‘엑스코프리’의 성공 경험에 대한 기조강연을 들었다. ‘엑스코프리’는 신약개발 초기단계 연구부터 임상 허가, FDA 승인, 보험 마케팅의 전주기에 걸친 미국 현지화 전략을 통해서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적인 신약이다. 조 대표는 혁신 신약개발의 고진감래의 성공 요인을 명확한 데이터 확보와 유능한 인재 영입이라고 일갈하였다.절대적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신약개
사설칼럼ㆍ기자수첩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상근이사
2022.10.25 09:23
-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는 물론,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어린이와 소아에서 호흡기질환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대책이 시급하다.전형적인 겨울 감기와 독감 시즌 전에 소아 호흡기 바이러스의 증가가 보고되고 있다.코로나19 때문에 지난 몇 년 동안 보건 시스템이 직면했던 압박에서 호흡기 바이러스가 빠져 있었다.의료 전문가들은 같은 계절에 동시에 발병할 수 코로나19, 독감, RSV 등에 대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SV는 어린이와 노인 등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실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미국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10.24 10:27
-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되는 트윈데믹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현재까지 감염의 83.1%가 더 심각한 전염병인 인플루엔자A(H3N2)로 알려졌다.코로나19 제한 완화로 접촉 증가, 인플루엔자에 대한 집단 면역력 감소 등으로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감소한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러한 요인들은 앞으로 매우 어려운 겨울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새로운 오미크론 전용 2가 부스터의 접종이 시작됐지만, 접종률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정이다.전문가들은 트윈데믹을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10.17 11:40
-
여름이 가을로 바뀔 때, 더 짧은 낮 시간은 일부 사람들에게 ‘겨울 블루스’를 느끼게 할 수 있다.일년 중 춥고 어두운 달에 나타나는 계절성 우울증, 계절성 정서장애로도 알려진 이 질환은 세로토닌 수치의 변화를 반영하고 우울증과 연관될 수 있다.미국 정신건강기구(MHANO)에 따르면, 계절성 우울증의 증상은 우울증과 함께 발생하는 증상들과 비슷할 수 있다.계절성 우울증 진단은 매년 같은 시기에 시작하고 끝나는 우울증의 2회 연속 발생 후에만 가능하고, 다른 시기에는 증상이 없다.2013년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약 5%가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10.11 10:57
-
올해 국정감사가 4일부터 시작됐다.보건복지위원회 국감은 5일부터 시작된다.올해 국감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없는 상황에서 진행된다.하지만, 이번 국정감사는 여야 대치가 극심한 상황에서 열려 본래 취지가 실종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매년 강조하는 정책 국감은 실종되고 정쟁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연금개혁, 건강보험 재정 등 정책 국감의 대상이 될 안건이 많지만 여야 대치가 계속될 경우 대안 제시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경기침체, 고물가 등 민생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운 현재 미래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대안을 제시할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10.04 16:42
-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2년 만에 전면 해제됐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인데, 팬데믹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명대로, 지난달 10만명대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국민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항체 양성률 조사결과에 따르면, 97.4%가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으로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끝이 보인다고 해서 이미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경고했다.더 치명적인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기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09.26 11:18
-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2가 백신이 새로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1000만 회분 이상의 잔여 백신의 활용 대책이 필요하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실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한 달 내 218만 회분, 5개월 내에 1112만 회분이 폐기될 수 있다.화이자 756만 회분, 모더나 258만 회분, 노바백스 52만 회분, 얀센 196만 회분(13개월), SK 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 46만 회분 등이 5개월 내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모더나의 2가 백신은 지난 15일 80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09.19 10:50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바이오산업에서도 미국 내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행정명령에는 신약 개발부터 바이오 연료와 식품 등 광범위한 바이오산업 제품과 물질의 미국 내 생산 확대가 목표라고 전해졌다.이에 따라, 한국에서 미래 핵심 산업으로 육성 중인 바이오헬스 분야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특히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의약품 위탁생산은 국내 기업들이 세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미국에서 생산을 확대하면, 코로나19 백신, 바이오시밀러 등을 생산하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09.13 11:38
-
한가위가 다가왔다.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유행과 경기침체, 물가상승, 태풍 등의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예상된다.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 제한이 폐지되어 국민들도 경각심이 거의 없어진 상태에서, 코로나19 환자는 물론 응급 환자에 대한 대비가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이번 추석의 응급의료기관들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발열 환자로 인해 많은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추석명절 응급의료체계의 혼란을 막고 중증환자에게 적절한 응급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권고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단순 발열, 복통,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09.05 09:46
-
요즘 글로벌 빅 파마들은 선택과 집중이 주요 추세이다.한때 이들의 주요 머니메이커였던 제품들을 분리하고, 혁신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자견, J&J, 화이자에 등이 소비자 헬스케어와 오래된 약품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올해 들어, 머크(MSD), GSK, 노바티스 등이 비핵심 사업부를 분사했다.GSK는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을 헤일리온이란 일반약과 소비재를 담당하는 기업으로 분리했다.사노피는 OTC 제품을 신설된 오펠라 헬스케어로 이전했다.MSD는 오가논에 특허 만료된 만성질환 약품까지 넘겼다.글로벌 빅 파마의 이런 움직임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08.29 16:42
-
흉부외과,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비뇨기과 등 생명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기피현상이 계속되면서 전공의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10년 뒤 의료체계는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의료계는 열악한 의료수가 체계를 가장 큰 기피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누수를 막아 필수의료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을 제시했다.필수의료에 더 높은 의료수가를 적용하는 공공정책수가 도입은 윤 대통령 대선공약 사항이다.뇌·심장수술, 분만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 수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08.22 10:41
-
심장 전문의들에 따르면, 심부전은 어떤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지만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심부전은 심장이 너무 뻣뻣해지거나 약해져서 혈액을 펌프질하려는 신체의 요구를 더 이상 따라갈 수 없을 때 발생한다.일차적인 원인은 심장병이지만, 심장 근육이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나 당뇨 때문에 경직될 수 있다.드물게는 바이러스로 인한 심근병증이나 심근염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다른 위험 요인으로는 수면 무호흡증, 일부 항암제, 나쁜 생활습관 등을 지적한다.심부전의 증상으로는 발목 부종, 호흡 곤란, 가슴 통증, 운동 중 피로감, 심장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08.16 11:15
-
코로나19 6차 대유행으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고, 연금 개혁, 복지 정책 등 업무가 산적해 있지만, 이를 책임질 보건복지부 장관이 아직 공석이다.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이 다가오지만, 복지부 장관의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윤 대통령은 취임 후,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정호영, 김승희 후보자를 지명했지만, 아빠찬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중도 사퇴했다.윤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20%대로 떨어지는 등 국정 동력이 약화될 위기에 있다.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면 정파를 떠나 과감히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08.08 10:46
-
한번 투약에 20억원에 이르는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가 건강보험에 적용된다.정부는 1회 유전자 치료제인 졸겐스마의 보험 약가를 598만원으로 책정했다.이는 윤석열 정부의 선택적 급여의 첫 사례이다.문재인 정부는 건강보럼 보장성 강화를 기치로 보편적 건보 적용을 추진했지만, 윤석열 정부는 취약층에 집중하는 선택적 급여로 차별화하고 있다.이전 정부의 보편적 복지는 재정 지출 부담을 크게 늘려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이번 정부의 기조는 저소득층을 더 두텁게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으로 우리 실정에 맞을 수 있다.8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08.01 09:10
-
우리나라는 민간 신약연구개발이 점차 가속화되면서 R&D 예산 투자와 규제를 총괄하는 신약연구개발 컨트롤타워의 설립 필요성이 회자되고 있다.우리나라의 신약 연구개발은 국가 지원계획은 있지만 중장기 투자 계획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 대비 생산성이 높지 않다. 따라서 신약연구개발 설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의 설립은 민간 신약연구개발 진흥의 필연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최근 많은 첨단 신기술이 등장하고 빅데이터 등이 부각 되고 있기에 2,000년대 초반에 쟁점이 되었던 과학기술 프레임웤 작업의 중요성이 재 논의 되고 있
사설칼럼ㆍ기자수첩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상근이사
2022.07.27 16:35
-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열 탈진과 치명적인 열사병에 걸릴 위험에 직면해 있다.운동선수나 밖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등, 누구나 과도한 열이나 높은 습도에 장기간 노출됨으로써 온열과 관련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특히 취약하다.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극심한 더위의 위험에 더 민감하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심부전, 신부전, 혈액순환 불량 또는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도 유아와 어린 아이들처럼 고위험군이다.또한, 65세 이상의 사람들이 온열 질환에 가장 취약하다.열 탈진은
사설칼럼ㆍ기자수첩
2022.07.25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