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유진이는 아빠 판박이다.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갔을 때 담당 돌보미 선생님이 유진이를 안고 한 첫 마디가 "완전 아빠네"였을 정도로 유진이는 얼굴 생김새가 아빠를 닮았다. 외형도 팔과 다리가 짧고 몸통이 굵직한 엄마를 닮지않고 고맙게도 팔과 다리가 길쭉길쭉한 아빠를 닮았다. 우리 부부는 유진이가 뱃속에 있을 때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1.07.02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하루에도 감정이 수십번 오락가락 하는 나에게 육아의 기본인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에게 어떤 상황에서나 일관되게 지켜야 할 규칙과 그런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건 '기분따라 내키는 대로 인생을 살았던' 나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고 이것은 여지껏 나를 시험하는 숙제로 남아있다. 반대로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1.05.07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유진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획기적(?)으로 적은데 내가 "이것이 감기다"라고 명명한 시기는 26개월이 되는 동안 딱 두번에 불과했다. 돌즈음 맞이하게 되는 '돌치레'를 일주일간 경험했던 유진이는 단순 고열만 있었는데, 이 시기를 기점으로 나는 "열감기"에 대한 일종의 공포가 생겼다. 그 이후
늦맘의 육아일기
편집부
2021.04.16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신기할 정도로 유진이는 육아서에 "이 개월 수에는 이런 경향을 나타낸다"는 설명이 나온대로 행동하는 아이였다. 육아서에서 "생후 18개월이 가장 엄마의 인내력을 요하는 시기"라고 적혀 있으면 한치의 오차도 없이 18개월에 들어서며 엄마의 인내력을 테스트 했다. 잠 역시 "요 시기에는 애들이 늦게 자는 경향을 보인다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1.04.02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유진이는 발악의 시기인 18개월을 넘기면서 본격적인 자기주도 성향을 드러냈다. 이전에는 산책을 엄마가 나가자고 해야만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는데 20개월 들어서면서 자기가 원할 때 나갈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냈다. 떼를 쓰거나 산책이라는 단어를 연발하거나 그것도 안되면 울거나 하는 식으로 엄마에게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1.03.19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유진이는 생후 17개월 말 무렵부터 두 음절로 된 단어 사용을 능숙하게 하기 시작했다. 말이 빨리 트이면서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강도도 높아졌는데 요구에 엄마가 반하거나, 반응이 느리다고 생각되면 괴성을 지르며 반항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엄마가 밥상을 차리고 있으면 잘 놀고 있다가도 갑자기 뛰어와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1.02.26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연애 한다고 꼭 결혼할 필요는 없어."친정아빠는 막내가 30대 후반에 연애를 시작하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둘이서 행복하게 잘 살면된다"면서 손주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으셨다. 방배동 신혼집에서 수원으로 이사를 가자 "회사는 어떻게 다니려고 그 먼데로 이사를 갔냐"며 서운해 하시더니 이내 아기를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1.01.29 15:19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아이를 뒤늦게 낳아 기르니 주변에서는 유진이를 '아주 귀한 자식'으로 바라본다. 당연히 유진이에게 제공되는 의식주 전반의 것들이 아주 고급질 것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깔리게 됐다. 그런데 나는 성격이 무뎌서 그런지 아이에게 유별나지 않다. 남편 역시 그렇다. 처음 아이를 가졌을 때는 '내 아이가 최고인 것 같고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1.01.15 14:4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드디어 유진이는 한 달을 채워 어린이집 적응기간을 끝냈고 엄마는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출근 첫 날은 유진이를 어린이집에 직접 데려다 주고 바로 회사로 향했는데 오고 가는 시간을 빼니 정작 일하는 시간은 몇 시간이 안됐다.본격적으로 출근을 한 월요일에는 분담됐던 업무에 대해 일정을 공유하고 담당 취재처를 다시 맡는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1.01.08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코로나19는 애처롭게 2019년 2월 이후 출생한 아이들의 '돌잔치'를 빼앗아 갔다. 나는 집과 직장의 거리가 멀어 지인들을 멀리 초대하기에 미안했고, 아이 역시 하루 종일 잔치로 진을 뺄 생각을 하니 '하는 것 보다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려 일찌감치 돌잔치를 포기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의 선택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0.12.18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친정과 시댁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육아는 신도시 이주로 인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상황을 자초했다.여러번 언급했듯 나는 육아 초기 '우울증'으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나고 보니 의도치 않은 이사로 인해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단절이 됐고 그것이 우울증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물론 남편의 뼈아픈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0.11.27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나는 유진이가 6개월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문화센터라는 곳에 등록하려면 아이의 월령이 적어도 6개월이 되어야 수업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와 단둘이 하루 종일 집에 있다 보니 답답했던 나는 친구로부터 "문화센터에 가야 숨통이 좀 트인다"는 말을 듣고는 들떠 있었다.마침 집 앞에 대형마트가 있어 유모차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0.10.30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잠퇴행기와 모유수유, 이유식이라는 험난한 과정을 거치다 보니 겪게 된 우울증은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장벽과 같았다. 경증과 중증을 오가며 갑자기 슬퍼지거나 갑자기 기분 좋아지는 시간이 널뛰기를 하듯 스쳐지나가고 있었다.유진이가 돌이 될 즈음에는 유아식을 시작하게 되어서 음식 만들기에 집중하다 보니 시간이 제법 빠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0.10.23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것은 모든 엄마들이 바라는 '희망사항'이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내 아이가 잠을 잘 못자거나, 수유나 이유식을 거부하거나 잘 놀지 않는다는 현실과 직면할 것이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막상 아이를 낳아보면 이 작은 생명의 모든 것을 육아담당자(엄마)가 해결해줘야 하는데 이게 사실 쉽지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0.10.16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유진이는 게우는 것으로 엄마를 괴롭혔다면 자는 것으로는 엄마를 기쁘게 하는 양면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생후 4개월과 8~9개월 15개월에 잠깐씩 깨지긴 했다.이 시기는 대표적인 잠퇴행기로 잘 자던 아이가 밤에 깨서 놀자고 보채며 엄마의 수면을 허락하지 않는다. 더러는 밤을 새우는 경우가 생기는데 아이는 동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0.09.18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모유수유. 이 험난한 과정을 거친 어머니들께 먼저 존경의 뜻을 표한다.엄마가 되는 과정 중 한 단계를 건너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출산보다는 모유수유를 택하겠다. 출산이 하루나 이틀 정도 죽을힘을 다해 뛰어야 하는 단거리 레이스라면 모유수유는 기약 없이 달려야 하는 마라톤과 같다. 한번 뛰기 시작하면 애석하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0.08.28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산후조리원에 입소하자마자 한 일은 집으로 돌아가서 아기를 볼 때 필요한 도움의 손길, 산후도우미 찾기였다.조리원에서 만난 경산모들이 추천한 산후도우미센터 3곳에 모두 전화를 걸어 예약이 가능한 지를 물었다. 한 곳은 이미 예약이 차 있었고, 한 곳은 퇴소 후 4일 후, 한 곳은 퇴소 후 일주일 후 산후도우미를 채용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0.08.14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조리원 일지를 두 번에 이어 쓰는 이유는 이 속에서의 생활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향후 육아의 향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육체적인 휴식뿐만 아니라 육아를 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정보까지 얻었기 때문이다.도움이 필요했던 부분을 전문가에게, 그것도 무료로, 게다가 다양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0.08.07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조리원에 들어가면 좀 편히 쉴 수 있겠지 했던 나의 생각은 오산이었다. 실제 조리원 생활은 무척 규칙적이었고, 아기를 맡겨 놓는다고 해서 나의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지도 않았다.시간은 정말 빨리 흘렀는데 그 사이사이 성치 않은 몸을 치유하는 과정(좌욕, 임산부 마사지, 족욕 등)을 해야 했고, 막 출산을 한 후라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0.07.24 06:00
-
30대 후반에 결혼, 40대 중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험난한 육아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맘이자 고령엄마의 눈물겨운 분투기. 매주 금요일 문윤희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으로 찾아옵니다. 나는 임신 7개월에 접어들 무렵 주변 지인으로부터 산후조리원을 알아봐야 할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때 마침 집 주변(광교산 인근)에 위치한 조리원이 있었는데 외곽으로 빠지는 도로 옆에 있어 조용하고 아늑해 보였다. 외관도 깔끔하게 지어져 마음에 쏙 들었다. "아기를 낳으면 저기서 조리를 해야지" 했는데 가격 문
늦맘의 육아일기
문윤희 기자
2020.07.17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