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2.4% 증가…매출액 대비 10% 이상 지출기업 17곳, 감소 추세
R&D비중, SK바팜·SK바사·부광 '상위' vs 대한약품·바이넥스·광동 '하위'

지난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곳 중 3곳은 연구개발비(R&D)를 확대했다. 다만 전년보다 투자금액을 늘린 기업이 줄었으며, 평균 증가율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R&D 비용으로 사용하는 기업도 매년 줄어드는 양상이다.

전년 유일하게 4000억원대를 기록해 R&D에서 압도적이었던 셀트리온은 올해 크게 줄어 3000억원대로 하락한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00억원대에서 셀트리온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서며 R&D에서도 양강구도를 형성해 눈길을 끌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23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개사의 R&D 투자 금액을 살펴본 결과 총 R&D 금액은 3조 430억원으로 전년 2조 9720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710억원이 늘어났다.

전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6.3% 증가한 것보다 낮은 수치다. 따라서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전년 10.7%에서 0.4%p 감소한 10.3%로 낮아졌다.

2023년 평균 R&D 투자비 2.4%는 2022년 평균 R&D 투자비가 17.6%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둔화됐다.

또한 전체 50개 기업 중 R&D 투자금액을 늘린 기업은 66%에 해당하는 33개사로, 전년 43개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늘어난 기업은 절반이 넘는 29곳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R&D비를 투자한 기업은 셀트리온이었으나, 전년 4123억원에서 16.9% 감소한 3427억원으로 줄었다. 감소한 금액만 696억원에 달해 전체 감소액(1854억원)의 37.6%를 차지했다. R&D비중은 전년 18.1%에서 15.7%로 -2.3%p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대비 21.3% 증가한 3253억원을 기록해 셀트리온을 바짝 좇았다. 이는 전년 4월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공식 편입하면서 R&D 투자금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만 매출액이 크게 늘면서 R&D 비중은 8.9%에서 8.8%로 0.1%p 소폭 낮아졌다.

이어 R&D 투자비용 순으로 보면 대웅제약 2066억원, 한미약품 2050억원, GC녹십자 1954억원, 유한양행 1945억원, 종근당 1513억원, SK바이오팜 1377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 1173억원, 동아에스티 1084억원 등 총 10곳이 1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일동제약이 빠지고 동아에스티가 진입했다.

이 중 셀트리온과 GC녹십자는 매출과 R&D투자비가 함께 줄면서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하락했으며, 종근당은 매출액이 늘었으나 R&D 투자비가 크게 줄면서 R&D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반면 SK바이오팜은 R&D비가 늘었으나 매출이 크게 늘면서 R&D 비중이 크게 줄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 투자비가 늘었으나 매출액이 줄면서 R&D 비중이 늘어난 경우다.

R&D 투자비의 증가율 순서를 보면 대한약품이 전년 7억원에서 지난해 16억원으로 125.7%(9억원) 늘어나 가장 높았다. 이어 삼일제약 92.6%, 팜젠사이언스 88.8%, 명문제약 55.2%, 광동제약 47.8%, 현대약품 46.0%, JW중외제약 40.0%, 대한뉴팜 39.0%, 메디톡스 35.9%, 셀트리온제약 33.0%, 하나제약 30.4%, 동구바이오제약 26.1%, 경보제약 23.1%, 이연제약 22.6%, 삼성바이오로직스 21.3% 등 16개사가 2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천당제약은 전년 359억원에서 지난해 220억원으로 38.7%(139억원) 감소해 가장 하락 폭이 컸다. 이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3상 등 개발단계 연구개발이 완료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알리코제약 -35.9%, 일동제약 -22.1%, 바이넥스 -19.0%, 일양약품과 휴젤 각 -18.0%, 셀트리온 -16.9%, 종근당 -16.6%, 영진약품 -10.4% 순이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 순위로 살펴보면 SK바이오팜이 3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 31.7%, 부광약품 31.4%, 신풍제약 27.2%, 메디톡스 24.6% 등 5개사가 20%를 넘었다. 이 중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3상 등을, 부광약품은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임상 2상 등을 진행 중이다.

이어 동아에스티 16.3%, 일동제약 16.2%, 셀트리온 15.7%, 대웅제약 15.0%, 한미약품 13.8%, 삼진제약 12.1%, GC녹십자 12.0%, 유나이티드제약 11.9%, 삼천당제약 11.4%, 종근당바이오 10.8%, 에스티팜 10.7%, 유한양행 10.5% 등 총 17개사가 10% 이상을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지난해에는 종근당바이오 1곳이 추가된 반면 종근당과 환인제약, 일양약품 3곳이 빠졌다. 이는 2021년 21개사, 2022년 19개사에 비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R&D에 인색한 기업도 여전했다. 대한약품과 바이넥스는 1%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원대인 광동제약은 1%대에 불과했다.

그나마 명문제약과 삼일제약이 전년 1%대에서 각각 0.7%p, 1.2%p 상승해 2.5%, 2.9%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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