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매출 1조 8590억원, 4.7%↑·영업이익 568억원, 57.5%↑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급여·리브리반트와 병용 우선심사 승인

유한양행이 전통 제약사 중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또 다시 2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폐암 혁신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올해부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급여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7일 유한양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2023년 매출액은 1조 8590억원으로, 전년 1조 7758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8억원으로 57.5%, 당기순이익은 1340억원으로 47.9% 증가했다.

처방 의약품은 품목에 따라 성적이 엇갈렸다. 도입품목 중 간판품목인 DPP-4 계열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는 지난해 자진 약가인하로 인해 1000억원 아래로 하락했다.

트라젠타는 전년 1191억원에서 2023년 984억원으로 17.4% 감소했다. 반면 SGLT-2 억제제 계열 자디앙은 전년 682억원에서 23.9% 증가한 845억원을 기록했다.

자체품목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는 전년 552억원에서 2023년 849억원으로 53.7%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푸시럽/정도 전년 대비 9.9% 증가한 332억원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10년 전인 2014년 12월 전통 제약사 최초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2조원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그 배경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있다. 렉라자는 지난 1월부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급여가 시작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렉라자 1차 치료 적응증 매출을 약 1281억원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FDA로부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 대한 우선심사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 개발을 진행 중인 파트너사 존슨앤존슨은 지난해 12월 1차 치료제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과 유럽 허가 신청을 진행했다. 통상적으로 승인까지 10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에 허가 가능성이 있다.

현재 렉라자는 미국 FDA, 유럽 EMA, 중국에서 신약 승인 신청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FDA 신약 승인이 가장 빠르게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제품 승인 후 글로벌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이 유입된다면 유한양행의 실적은 상승곡선이 펼쳐져 2조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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