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0개사 매출 평균 6.3%↑…개별기업 간 매출 편차 커, 순위 요동
전년比 영업이익 평균 8.0% 증가…삼바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 열어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액이 대부분 확대된 가운데, 수익성에서는 대형 제약바이오와 중견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50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3년 사업보고서 등을 살펴본 결과 전체 매출액은 29조 5615억원으로 전년 27조 8112억원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2조 9222억원에서 3조 2166억원으로 8.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조 2288억원에서 2조 4396억원으로 9.5% 증가했다.

매출액을 보면 50개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8곳이 성장한 반면, 셀트리온을 비롯해 총 12곳이 역성장했다. 개별 기업간 매출 편차가 크게 나면서 순위가 요동쳤다.

지난해 3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대비 23.1% 증가한 3조 6946억원을 기록한 반면, 셀트리온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2조 1764원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상위사 중에서는 종근당과 GC녹십자, 보령과 HK이노엔이 매출액 증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성장으로 매출액이 전년 2462억원에서 3549억원으로 44.2%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위는 4계단이 올랐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환인제약 15.8%, 에스티팜 14.3%, 안국약품 13.8%, 휴젤 13.5%, 메디톡스 13.3%, 보령 13.0%, 종근당 12.2%, 휴온스 12.1%, 한미약품 12.0%, 알리코제약 11.6%, 명문제약 11.5%, 현대약품 11.1%, 동구바이오제약 10.6%, 팜젠사이언스 10.5%, 동국제약 10.5%, 경보제약 10.2%, 대원제약 10.0% 등 18개사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 중 현대약품은 44위에서 42위로, 명문제약은 48위에서 43위로, 팜젠사이언스는 50위에서 44위로 올라섰다.

반면 부광약품은 전년 1909억원에서 1259억원으로 34.0% 감소하며 50위로 하락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3, 4분기에 수익성 위주로 전환하기 위해 일부 거래처를 정리하며 반품을 받고 매출채권도 줄이면서 일시적으로 매출 하락이 있었다"면서 "R&D비도 예년보다 100억원 이상 더 지출돼 적자가 늘어났다. 올해부터는 안정적인 매출과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2년 매출이 반토막났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에도 19.1% 감소하며 19위에서 21위로 떨어졌고, 경동제약도 -11.0%로 비교적 감소폭이 높은 축에 속해 40위에서 45위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을 보면 매출액 5000억원 이상 18개 기업 중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곳은 4곳에 그친 반면, 그 이하 나머지 32개 기업 중 역성장하거나 적자전환, 적자가 악화된 곳은 20곳에 달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시대를 열었다. 전년 대비 13.2% 증가한 1조 1137억원을 기록했다. 상위사 중에서는 종근당의 영업이익이 전년 1099억원에서 124.4% 큰 폭으로 증가해 2466억원을 달성했다. 대웅제약과 JW중외제약은 영업이익이 각각 28.0%, 59.3% 증가한 1226억원과 1003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대로 진입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경보제약으로, 전년 83억원에서 55억원으로 298.3% 성장했다. 이어 종근당 124.4%, 에스티팜 87.7%, 삼일제약 61.1%, JW중외제약 59.3%, 유한양행 57.5%, 한미약품 39.6%, 휴온스 37.0%, 대웅제약 28.0%, HK이노엔 25.0%, 팜젠사이언스 22.1%, 보령 20.6%, 휴젤 16.2%, 유나이티드제약 14.0%, JW생명과학 13.9%, 광동제약 10.0% 순이었다.

제일약품과 영진약품은 흑자로 전환했고, 일동제약과 SK바이오팜은 적자를 지속했으나 적자 폭이 개선됐다.

반면 바이넥스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3.9%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명문제약 -85.0%, 알리코제약 -68.9%, 대화제약 -66.4%, 메디톡스 -62.9%, GC녹십자 -57.6%, 한독 -55.9%, 안국약품 -47.7%, 이연제약 -40.1%, 일양약품 -38.6%, 동화약품 -37.2%, 동아에스티 -33.0%, 대한뉴팜 -31.8%, 대원제약 -25.1%, 삼천당제약 -21.8% 등이 20% 이상 감소했다.

또 동구바이오제약 -14.2%, 하나제약 -13.3%, 현대약품 -13.1%, 삼진제약 -11.6%, 동국제약 -9.6%, 셀트리온제약 -5.5% 등 총 21개사가 역성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경동제약은 적자로 전환했고, 신풍제약과 종근당바이오, 부광약품은 적자가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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