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동광 '페라온플루' 허가…우판권 종료 앞두고 허가 신청 증가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위축된 독감치료제 시장에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성분명 페라미비르)의 제네릭 등장이 이어지며 본격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 동광제약의 '페라온플루주'를 품목허가했다. 

페라온플루는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와 동일성분 제제이다. 다만 페라미플루가 생후 6개월 이상 2세 미만 영유아 적응증을 획득한 반면, 페라온플루를 비롯한 후발의약품은 2세 이상 및 성인에 대한 적응증만 갖고 있다.

GC녹십자는 대표적 독감치료제인 로슈의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가 고공행진하던 당시 페라미플루 제제를 도입해 2010년 8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경쟁제품인 타미플루가 경구제로 5일간 계속 복용해야 하는 반면, 페라미플루는 정맥주사 1회만 투여하면 돼 편리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페라미플루는 2017년 20억원에서 2018년 67억원, 2019년 71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020년에는 41억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경쟁제품인 타미플루도 2019년 74억원에서 2020년 41억원으로 급감함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한 철저한 방역과 개인위생이 독감치료제 시장을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와 무관하게 국내사들은 페라미플루의 성장에 주목하고 제네릭을 준비해왔다. 특허에 도전한 11개사 중 지난해 4월 종근당과 HK이노엔, JW중외제약, JW생명과학 등 4개사가 무효심판을 통해 특허회피에 성공했다.

종근당과 HK이노엔은 특허회피에 앞서 지난해 1월 각각 '페라원스주'와 '이노엔플루주'를 허가받기도 했다. 특히 종근당은 지난해 5월 허가받은 자사의 '페라원스프리믹스주'와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프리믹스주'를 생산한다.

JW생명과학은 지난해 7월 '플루엔페라주'를 허가 받음과 동시에 우선판매품목권을 획득했다. 독점기간은 2021년 7월 28일부터 2022년 4월 28일까지다. 플루엔페라는 JW생명과학이 생산하고 지난해 9월 JW중외제약이 판매를 시작했다.

우판권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페라미플루 제네릭 허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페라미비르 제제 최소 4개 품목이 식약처에 허가 신청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GC녹십자는 지난해 6월 종근당, HK이노엔, JW중외제약을 상대로 심결 취소를 위한 2심을 청구해 진행 중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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