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록테이트, 반감기 연장으로 더 적은 투여 횟수 '장점'
낮은 여간 출혈률·관절 건강 개선 효과 입증

"8년 만에 개정된 혈우병 치료 가이드라인의 첫번째가 유지요법 시행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혈우병 치료에 있어 유지요법은 혈우병 환자 치료에 근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논의는 오래전부터 시작됐으나 가이드라인이라는 국제적인 기준으로 자리 잡은 것은 올해 들어서이다. 

세계혈우연맹은 2020년 8월 혈우병치료 가이드라인 제3파 개정판을 발간하면서 치료 가이드 첫 기준으로 '유지요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출혈이 시작되면 치료제를 주입하던 '사후 약방문'식의 치료방법을 '관리가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모든 연령대의 환자에서 효과적인 유지요법 결과를 보인 엘록테이트에 대해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최은진 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최은진 교수

5일 사노피 젠자임이 개최한 'A형 혈우병의 최신 치료 지견과 국내 치료 환경의 현재’를 주제로 미디어 세미나에서 최은진 대구카톨릭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중증 혈우병 환자의 유지요법 시행이 치료 원칙으로 제시했다"고 전제하면서 " 3세 이전 유지요법 시행은 근골격계 합병증과 관절 및 근육 출혈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출혈 시에만 혈액응고인자를 투여하는 것은 더 이상 장기 치료 옵션으로 고려되지 않는다"면서 "반감기가 연장된 혈액응고인자 치료제의 장점은 ‘적은 투여 횟수’를 통해 병원 방문 횟수 및 투여 일정에 대한 부담감을 감소시키고 예방요법의 순응도를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높은 혈액응고인자 수치에 도달하게 되면 동일한 투여 일정으로 높은 출혈 예방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활발한 신체활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엘록테이트는 임상 3상 연구인 A-LONG, Kids A-LONG과 연장 연구인 ASPIRE를 통해 치료 혜택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ASPIRE 연장 연구는 이전 치료력이 있는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엘록테이트 장기 유지요법으로 투여 간격을 연장했고, 항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며 “특히 모든 연령대의 환자에게 엘록테이트 유지요법은 효과적이었으며, 낮은 연간 출혈률, 중증 A형 혈우병 치료의 주요 목표인 관절 건강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ASPORE 연장 연구는 이전 치료력이 있는 중중 A형 혈우환자를 대상으로 엘록테이트 장기 유지요법으로 투여 간격을 연장했고 항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또 모든 연령대 환자에게 엘록테이트 유지요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낮은 연간 출혈률, 중증 A형 혈우병 치료의 주요 목표인 관절 건강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5년 장기 추적 연구 결과를 통해서 급성 출혈 및 수술 전후 관리를 위한 개별 유지요법의 가치도 확인했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유지요법 시행 환자의 용량이 부족하게 되면 돌발 출혈 가능성이 높아진다. 돌발 출혈이 나타나면 환자는 관절 손상을 입게 되는데 이는 추가적인 의료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면서 정부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가이드라인에서는 개인별,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면서 "질환의 중증도, 신체 활동 정도,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게 투여 간격과 용량 투여를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의 혈우병 치료제 급여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정부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재정 안정성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혈우병치료제는 너무 비싸다. 혈우병 치료제만 도와 달라고 하면 암쪽의 비용이 깎이는 상황이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혈우병쪽만 도와달라고 할 수는 없다. 재정 운영을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면서도 "치료제 혜택을 받기 위해 일정 부분은 환자가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정부에서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정부 지원의 탄력성이 아쉽다는 의견도 표출했다. 

최은진 교수는 이와함께 국내 혈우병 환자의 유지요법 현황을 공개하면서 소아환자의 유지요법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호주 등 다른 나라의 유지요법 비율을 볼때 한국이 가장 낮은 63%대를 보인다. 호주에서는 소아 환자의 98% 이상이 유지요법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소아환자의 근골격 유지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유지요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소아의 출혈 증상 반복은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유발하기 쉽다"면서 "소아는 성인에 비해 반감기가 짧기 때문에 성인보다 더 높은 용량 투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A형 혈우병 반감기 연장 약제의 소아 유지요법 시행의 장점으로, 정맥주사 부담이 더 큰 소아환자의 유지요법에 도움이 되고, 투약 횟소 감소와 치료 순응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질병 관리 효과를 통해 사회적 비용이 감소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엘록테이트는 2014년 6월 미국 FDA, 2017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혈액응고인자 8인자의 반감기가 연장된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치료제다. 엘록테이트는 혈액응고인자 8인자에 Fc단백을 융합하여 체내에서 리소좀에 의한 엘록테이트(rFVIIIFc)의 가수분해 과정을 지연시켜 혈액응고인자 8인자(FVIII)의 반감기를 연장했다. 엘록테이트의 반감기는 19시간으로, 기존의 표준 반감기 치료제 대비 최종 반감기를 1.5배 더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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