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시장 47% 차지한 대웅·종근당 최대 피해 예상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에 대한 급여범위 축소 여부가 오늘(11일) 결정된다.

그러나 이미 축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고되면서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웅제약과 종근당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는 콜린알포세레이트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 판단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그 동안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효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급여적정성 재평가 요구가 거셌다.

현행 콜린알포세레이트 적응증은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 ▲감정 및 행동 변화 ▲노인성 가성 우울증 등 3가지다.

정부는 지난달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처방건수 및 청구금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주요국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임상적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의견에 따라 이 약제를 급여적정성 재평가 대상약제로 선정했다.

이어 이달 4일 열린 심평원 약제사후평가 소위원회를 열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전체 효능 중 알츠하이머 치매에 관한 문헌만 존재한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 만큼, 급여범위 축소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헌이 존재하는 치매 증상을 제외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본인부담금을 차등 적용하는 선별급여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선별급여로 전환되면 본인부담률은 기존 5%에서 50~80%로 늘어나게 된다. 본인부담금이 늘어날 경우 무분별한 처방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정부 측 계산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규모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콜린알포세레이트 청구액은 약 3500억원에 달한다. 3년 평균 증가율은 약 28%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치매 관련 청구액은 약 600억원에 불과해 나머지 질환에 선별급여 적용이 확정될 경우 시장규모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웅과 종근당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는 2007년 처음 등재돼 2020년 3월 기준 229품목이 등재돼 있다.

이 중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은 유비스트 기준으로 2019년 916억원,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은 723억원을 기록해  두 품목이 전체 시장의 4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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