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자간담회 열고 '정치적 이유 교체' 부당

"조찬휘 회장, 결자해지로 자진사퇴 해야"

김대원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이 25일 대한약사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찬휘 집행부의 의약품정책연구소 임원 사퇴 결의는 월권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조찬휘 집행부 사퇴 결의에 반기를 든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대원 소장은 이날 "의약품정책연구소는 약사회와 상관없이 별도의 정관과 규정에 의해 임원이 구성됐고 약사회와 상관없는 외부 용역연구의 비중이 90%에 가깝다"면서 "의약품정책연구소 이사장을 약사회장이 맡고 있다는 이유로 약사회 임원들이 의약품정책연구소 임원들의 사퇴를 결의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김 소장은 "제가 비록 약사회 상근임원을 겸직했지만 연구에 있어서는 약사회와 상관없이 연구 책임자로서 최선을 다해 수행했다"면서 "연구 책임자가 연구 중간에 정치적인 이유로 교체가 된다는 것은 연구소 신뢰도에 치명적 상처를 주게 되며 앞으로 연구용역을 수주하는데 큰 결격 사유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찬휘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대원 소장은 "현재의 혼란과 위기 상황에 대해 조찬휘 회장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자진사퇴 하시기를 다시 한 번 충언 드린다"면서 "이런 혼란과 위기에 책임 있는 당사자들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장이라는 자리는 엄중한 자리이며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발생한 일이라고 해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회장의 순수한 열정을 이용해 이권에 개입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면 이를 제지할 책임도 회장에게 있다"고 밝혔다.

김대원 소장은 "의약품정책연구소장과 상근임원 겸직에 대하 감사단의 지적에 대해 겸직하는 것이 분명 정관과 규정을 위반한 점은 없지만 회무의 효율성과 의약품정책연구소의 독립성 측면에서 지적한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저를 자유롭게 해 주신 감사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단의 시의적절한 지적으로 저는 홀가분하게 약사회를 떠날 수 있게 됐다"면서 "저는 앞으로 의약품정책연구소장 재임 중 약사회 회무에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원 소장은 또 "제가 정관과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없음에도 굳이 감사지적을 하신 것은 혼란스런 약사회 현안에서 벗어나 연구소장의 업무에 좀 더 집중해 달라는 배려로 생각하고 오로지 의약품정책연구소 업무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약사회에서도 의약품정책연구소를 독립된 별도의 법인으로 대우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는 예상시간인 10시를 훌쩍 넘긴 10시 38분에 개최됐다.

김대원 소장은 기자회견을 위해 대한약사회 기자실에 들어오려 했으나 김 소장을 설득하기 위해 나온 최두주 실장과 조찬휘 회장의 만류로 지연됐다.

김대원 소장은 조찬휘 회장이 어떤 의견을 전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자간담회를)만류를 했다"고 전하면서 "내부 핵심 임원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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