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호소문 게재 계획…불매운동·1인 시위 나설 것

녹십자의 혈우병치료제 사용으로 HIV에 감염됐다며 소송을 진행 중인 환자들과 한국코헴회가 녹십자의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코헴회는 HIV감염 환자들의 소송과정과 심경을 담은 호소문을 일간지에 게재하는 한편 1인 시위, 녹십자 제품 불매운동 등 대외활동으로 회사를 압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코헴회 관계자는 7일 제약업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녹십자와의 문제에서 환자들은 조용히 회사측의 입장을 지켜봐 왔다"면서 "이제는 회사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고 1인시위나 불매운동까지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한국코헴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간지 호소문 게재에 필요한 모금운동을 다음주부터 벌일 계획이다.

모금을 통해 일정 수준의 금액이 모이면 일간지에 호소문을 게재해 녹십자 혈우병 치료제 사용으로 인해 HIV에 감염된 환자들의 억울한 사정을 대중에게 알리겠다는 목표다.

1인 시위는 장소와 일정, 시위자의 일정이 조율되는 데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코헴회 관계자는 "이런 것들을 하면 회사측에서도 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사회적 편견과 건강문제 때문에 전면에 나설 수 없었던 환자들의 상황을 이용했던 녹십자에서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전면전에 나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배상액'이 얼마인가가 아닌, 회사측의 진정한 사과와 진정성"이라며 "이 문제를 밝혀야 하는 정부와 관련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HIV소송인단(에이즈 감염 환자 7가구, 코헴회 회장, 코헴사무국 관계자)은 지난달 23일 녹십자 임직원과 소송 이후 10년만에 첫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 자리는 고등법원 소송(대법원 판결, 일부 환자 승, 일부 고법 환송)전 조정기간에 이뤄진 것으로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한편 한국코헴회는 이날 제약업계 전문지 기자들과 HIV감염 환자들의 부모님과의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환자들의 억울한 사정을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