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헴회, 시민사회단체와 투쟁 의지 밝혀

"녹십자사는 사건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라"

한국코헴회가 29일 녹십자 혈우병치료제로 인한 HIV 감염자에 대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밝혔다.

이날 코헴회는 A4용지 3매에 달하는 장문의 보도자료를 통해 "생명윤리를 철저히 무시한 채 혈우병환자들을 약품판매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녹십자의 현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회사측에 조속한 사태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코헴회는 "녹십자는 사회적 편견과 건강문제 때문에 전면에 나설 수 없는 환자들의 상황을 이용해 사건을 흐지부지 무마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면서 "소송을 제기한 환자 두명은 사망하고, 두명은 건강악화의 상황에 처해있다"며 환자들의 현황을 전했다.

이어 "20년 동안 고통받고, 지난 10년 동안 소송해온 환자들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여긴다"면서 "녹십자가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을 시에는 대중시위, 언론 활동 등 투쟁의 강도를 높여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코헴회는 또 "문제의 혈우병치료제를 썼던 3살, 4살의 환우들이 이제 성인이 돼 자신들의 문제를 풀기 위해 세상 속으로 어려운 발걸음을 뗐다"면서 "녹십자는 더 이상 혈우환자의 HIV 감염 문제를 축소, 은폐하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화와 피해보상, 재발방지책 마련에 발 벗고 나서라"고 촉구했다.

코헴회는 녹십자가 환자의 손해배상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할 경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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