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변화 따라 재시행 검토…당번약국은 운영

취약계층 100만가구 우선적 가정상비약 배포

대한약사회가 일반약 슈퍼판매 대안으로 제기했던 5부제 시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보건복지부가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데 따른 조치다.

다만 국민 편의를 위해 현행 시행 중인 일요일 당번약국은 그대로 운영하며, 심야 당번약국 운영을 희망하는 회원 약국에 한해 자율적으로 연장 운영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뒀다.

대한약사회 상임이사회는 16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일반약 슈퍼판매 대안으로 오는 20일부터 추진하려던 심야5부제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영식 사무총장은 "약국외 판매와 관련해 정책이 급변하고 있어 5부제 시행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해 잠정 유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21일 열리는 중앙약심 결정사항도 남아있고, 약사법 개정에 따라 약사 직능을 어필할 수 있는 차원에서 유보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약사회는 일요일 당번약국의 월 1회 운영과 5부제 운영을 원하는 회원과 지역사회를 고려해 자율적으로 연장근무를 할 수 있도록 회원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이밖에도 ▲의약품 분류에 관한 건 ▲의약품 약국외 판매 저지를 위한 전국 임원 긴급 결의대회 개최의 건 ▲의약품 약국외 판매 저지를 위한 비상상임위원회 개편의 건 ▲당번약국 안내판 및 가정상비약 보관함에 관한 건 등 4개 안건을 상정하고 6시간의 릴레이 회의를 진행했다.

상임이사회는 18일 팔래스 호텔에서 개최키로 했던 전국분회장 결의대회를 궐기대회로 격상시켜 개최키로 결정했다.

이와함께 의약품 접근성 향상 방안으로 취약계층 100만가구를 우선 대상으로 선정, 가정상비약 배포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대한약사회는 가정상비약 보관함에 총 3억 5000만원의 제작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제작기간이 한달 가량 소요돼 이르면 7월 말부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단계적 무료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약사회는 가정상비약 보관함 배포 작업을 최대 1000만가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약사회는 의약품 슈퍼판매 저지를 위해 운영했던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명칭을 '의약품 약국외 판매 저지를 위한 투쟁위원회'로 변경하고 약사인력풀을 동원 조직을 확대 편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16일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 김구 대한약사회 회장을 보필하기 위해 대한약사회 집행부는 부회장 1인, 상임이사 3인으로 구성된 단식 투쟁 조를 편성, 운영에 들어갔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