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약물 수요 급등으로 릴리‧노보 시총 50% 이상 상승
코로나19 수요 급감으로 모더나‧화이자 40% 이상 하락

거시경제 역풍과 가파른 특허절벽,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미국 약가협상 개시 등으로, 2023년 글로벌 상위 20개 바이오파마 기업의 시가총액 변동은 매우 심했다.

데이터 분석 및 리서치 회사인 글로벌데이터의 최신 보고서를 보면, 톱 20대 바이오파마 기업의 시총은 2022년 12말 3조 6100억 달러에서 2023년 12말 3조 6700억 달러로 연간 1.6% 증가했다.

시가총액 증가율 상위 바이오파마 기업에는 일부 예상 업체와 일부 놀라움도 포함됐다.

상위 20개 기업 중, 9개 기업의 시총이 증가했다.

릴리(59.2%), 노보노디스크(51.5%), 버텍스 파마슈티컬스(41.4%),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21.8%) 등 4개 기업은 전년대비 20% 이상 급증했다.

릴리는 전년에 비해 59.2% 급증한, 2023년 시총 5534억 달러로, J&J를 여유있게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이 시총 1조 클럽(Magnificent Seven) 이외에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릴리는 올해 주가가 더 오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각) 현재, 릴리의 시총은 7173억 달러이다.

당뇨병과 비만에 대한 GLP-1 약물 마운자로(Mounjaro)와 젭바운드(Zepbound)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릴리의 주가는 올해 약 30% 급등했다.

노보노디스크(노보)는 2023년 시총 3550억 달러로, 연간 51.5% 급증해, 3위에 올랐다.

노보의 상승은 GLP-1 약품인 항비만제 위고비(Wegovy)와 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의 수요 급증이 드라이브했다.

회사는 2024년에 최대 25%의 매출 성장을 예상하며, 훨씬 더 높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노보는 이미 2024년에 5534억 달러의 시총으로 또 다른 급등을 경험했다.

시총 1000억 달러 클럽에 예상외의 2곳이 진입했다.

버텍스와 리제네론은 각각 연간 41.4%, 21.8%의 시총 급등했다.

파트너인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ISP Therapeutics)와 겸상적혈구병과 지중해 빈혈 등 두 가지 적응증에 Cas9 유전자 편집 세포 치료제 카스게비(Casgevy, exagamglogene autotemcel [exa-cel])에 대한 역사적 승인을 받은 버텍스는 작년 시총 1048억 달러로 4계단 오른 12위에 랭크됐다.

회사의 현재 시총은 1095억 달러이다.

리제네론은 2023년을 957억 달러로 마감했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주가가 5% 이상 상승해 시총 1040억 달러에 도달했다.

톱셀링 약물인 황반변성 치료제의 매출이 감소했지만, 아일리아(Eylea)는 작년 58.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리제네론은 고용량 아일리아의 FDA 승인으로, 다가오는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직면한 기존 아일리아의 예상된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

2023년 시총이 하락한 바이오파마 회사는 11개로, 모더나(-45.1%), 화이자(-43.5%), BMS(-31.8%), J&J(-18.3%), 다이이찌산쿄(-14.1%) 등은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J&J는 2023년 시총 3773억 달러로 전년대비 18.3% 떨어지면서 2위로 내려갔다.

톱셀링 약물 스텔라라(Stelara)가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직면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J&J는 올해 일본, 캐나다,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대해 알보텍과 합의했다.

모더나의 시총은 45% 급락한 379억 달러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화이자도 43.5% 하락해 1626억 달러로 3위에서 9위로 밀려났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매출이 급감해, 팬데믹 후 큰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

BMS는 혈액 항암제 레블리미드(Revlimid)가 강력한 제네릭 경쟁에 직면해, 시총이 1044억 달러로 31.8% 급감했다.

글로벌데이터의 애널리스트 Alison Labya는 특히 IRA에 따른 약가 협상에 직면한 기업들과 특허 절벽에서 떨어지는 기업들에 비해, 코로나19에서 체중감량제로 전환한 기업들이 2023년에 성공을 거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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