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6건에서 5건 증가…레고켐바이오, 2조원 규모 '최고금액'
1조원 이상 종근당·바이오오케스트라 등…대웅제약 총 4건 1조원↑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건수와 금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건, 1.4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켐바이오는 가장 큰 금액인 2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으며, 이를 포함해 1조원 이상 기술수출한 곳은 종근당과 바이오 오케스트라 등 3곳이었다. 대웅제약은 유일하게 4건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켜 1조원을 넘겼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기술수출 건수는 총 21건, 총 계약규모는 한화 약 7조 7074억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2년 16건의 기술수출, 총 6조 2559억원의 계약규모와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수치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액은 2019년 8조 5165억원, 2020년 11조 3672억원, 2021년 13조 3723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2022년에는 비공개 계약규모가 늘어나고, 1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술수출이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바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 말 2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한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공개된 계약규모로는 가장 큰 금액이다. 미국 얀센과 약 2조 2400억원 규모의 항체약물접합체(ADC) 'LCB84'의 개발 및 사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LCB84는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플랫폼기술과 메디테라니아로부터 기술도입한 Trop2항체가 적용된 ADC약물로, 최근 미국에서 임상1/2상에 진입했다.

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뒤이어 높은 금액은 1조 7300억원 규모의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와 신약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 창사 이래 최대규모다.

CKD-510은 종근당이 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로,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질환 등에 유효성이 확인됐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는 안전성과 내약성이 입증됐다.

국내 퇴해성 뇌질환 신약개발업체인 바이오 오케스트라는 글로벌 제약사와 뇌 표적 고분자 기반 약물전달체 기술(BDDS)을 최대 1조 105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켜 놀라게 했다.

계약금 규모와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글로벌 제약사는 바이오오케스트라의 BDDS를 활용해 핵산(RNA) 기반 퇴행성 뇌질환 신약후보물질의 개발을 추진한다. 또한 최초 타깃 신약후보물질 이외에도 다양한 신약후보물질로 연구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옵션 행사권리를 갖는다.

대웅제약은 총 4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해, 계약규모만 1조 2823억원에 달했다. 1월에는 중국 CS파마슈티칼과 특발성 섬유증치료제 '베르포로신'에 대해 4128억원 규모로, 2월에는 브라질 목샤8과 SGLT-2 억제제 당뇨병치료제 '엔블로정'에 대해 1082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또 4월에는 미국 비탈리바이오와 자가면역치료제 'DWP213388'에 대해 6391억원 규모로, 12월에는 인도 자이더스와 항암주사제 'DWJ108U'에 대해 1222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이밖에 진코어가 유전자가위 기술을 4348억원에 기술수출했으며,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P-CAB 제제 '자스타프라잔'을 중국 리브존파마슈티컬에 약 16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고, 지아이이노베이션이 피부질환치료제 'GI-301'을 일본 마루호에 298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오름테라퓨틱스는 CD33 항체 기반 GSPT1 단백질 분해제 'OR-6151'을 미국 BMS에 2340억원에, 피노바이오는 ADC 플랫폼을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에 32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또 지씨셀과 이수앱지스, HK이노엔, 이뮤노포지, 카이노스메드 등도 기술수출에 성공했으나, 양사간 합의에 따라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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