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병·의원 확산위해 실정맞는 목표 설정 필요
고려대의료원·삼성서울병원, 자체 ESG 관리 지표 개발

최근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국내외적인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의료기관에서도 ESG 경영을 선포하고 추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형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소규모 병·의원들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실정에 맞는 목표와 추진활동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국내·외 의료기관의 ESG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경영을 도입한 의료기관에 대해 소개했다. 

의료기관의 ESG 경영은 현재 의료기관이 직면하고 있는 의료폐기물 및 탄소배출과 관련한 환경 이슈,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 의료 질 개선, 사회적 책임 강화 등과 관련된 이슈의 개선과도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국내외 주요 의료기관들은 각자 자신들의 ESG 평가지표를 설정하고, 이에 맞춰 ESG 경영활동과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려대학교의료원은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의료기관에 최적화된 자체 ESG 관리 지표를 개발한 바 있다. 

지표는 재생에너지 사용, 인권 관리체계 수립 등 전 세계적으로 필수 관리를 권고하고 있는 지표와 그 외 환자친화경영, 지역사회공헌 등 의료기관으로서 관리해야 하는 지표를 검토해 의료기관 실정에 맞는 가중치로 구성했다.

삼성서울병원도 국내 의료기관 ESG 경영을 고도화하고, 의료기관 내 ESG 경영을 전파하기 위해 병원 ESG 지표를 개발했다. 

삼성서울병원이 개발한 병원 ESG 지표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3개 부문에서 19개의 
영역으로 구성되며, 중점 영역에서 각 영역별로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정성 및 정량적으로 진단하기 위한 세부 항목(총 113개의 지표)을 기술했다. 

의료기관 종사자들, ESG 인식 높아져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의료사업 추진 의료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ESG 인식도 및 경영현황 조사에서 지난해 85.2%였던 ESG 인식도는 올해 87.1%로 증가했다. 

이는 대다수의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ESG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ESG 인식 수준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보인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요도에 있어서도 ESG가 의료기관 경영에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54.9%로,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7.3%에 비해 약 7.5배 이상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경영현황에 대해 살펴보면, 각 분야별로 환경(E) 93.0%, 사회(S) 93.4%, 지배구조(G) 81.5%의 응답자가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의료기관 유형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모든 분야에서 활동이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료기관에 겸업을 포함한 ESG 담당자가 있는 경우는 지난해 45.1%에서 올해 55.9%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상급종합병원은 81.0%, 종합병원은 68.8%의 비율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는 ESG 경영을 도입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형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고서는 "의료기관 ESG는 단순한 1회성 이벤트가 아닌 일상의 작은 부분부터 개선을 통해 실천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향후에는 현재 대형병원 중심의 활동이 소규모 병‧의원들로도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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