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마곡연구센터장, 취임 1주년…"미래 신약개발 의지 담아"
신속의사결정 통해 R&D 효율 극대화…면역항암제·NASH 중점연구

이수민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장.
이수민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장.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R&D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고,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다."

삼진제약이 마곡연구센터 개소를 통해 R&D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3월 취임한 이수민 연구센터장의 역할이 크다. SK케미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팀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 1년간 삼진제약의 체질을 바꾸는데 주력해왔다.

이 센터장은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제약회사의 마케팅에는 한계가 있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R&D가 중요하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마곡연구센터는 미래 신약개발에 대한 회사의 의지가 담겼다"고 밝혔다.

마곡연구센터는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이라는 목표로, 연면적 1만 3340㎡에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로 지난 2021년 12월 개소했다. 최첨단 연구시설과 함께 현재 석·박사급 80여명의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삼진제약은 글로벌 빅파마가 관심 가질만한 혁신적인 타겟들을 중점적으로 First-in-class 물질들을 발굴해 조기에 기술이전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취임 후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많은 초기과제들을 구축한 뒤 신속의사결정(Quick Win, Fast Fail) 전략을 통해 R&D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신속의사결정은 성공가능성이 높은 과제들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가능성이 낮은 과제들은 신속히 중단하는 전략이다.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

실제로 삼진제약은 이 센터장 취임 이후 사이클리카, 심플렉스, 온코빅스, 인세리브로 등 4개의 국내외 인공지능(AI) 신약개발기업과 표적단백질분해 전문개발기업인 핀테라퓨틱스, ADC 항체-약물접합체 전문개발기업인 노벨티노빌리티 등 다양한 신약개발기업과 10여건의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6일에는 아리바이오의 치매 치료 신약 후보물질 'AR1001'을 1000억원 규모에 기술도입하기도 했다. 다중기전 경구용 치매치료제로 국내 임상 3상 공동 진행과 독점 생산 및 판매권에 관한 것이다.

이 센터장은 "취임 이후 10개가 넘는 초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고, 현재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R&D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진제약은 중점 연구분야로 면역항암제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개발을 설정했다.

이 센터장은 "면역항암제와 NASH는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명확하고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높아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인류의 건강증진과 회사의 이익창출을 모두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또한 삼진제약의 가장 큰 브랜드이자 정체성이 '게보린'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전의 진통제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30년이 넘는 우수한 저분자화합물 개발 노하우를 갖고 있다. 현재 석·박사 10명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의약합성연구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상 1상·2상 단계까지 진행한 파이프라인의 물질이 모두 저분자화합물이다.

이 센터장은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고 있는 ADC(항체-약물접합체)의 payload 및 TPD의 war-head 개발이 삼진제약의 저분자화합물 약물개발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판단했다"면서 "현재 ADC와 PROTAC(표적단백질분해)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들과 공동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공동연구를 통해 쌓은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ADC 및 TPD(PROTAC)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AI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 센터장은 "AI업체와 협업을 하더라도 AI를 알아야 시너지가 나타난다"며 "단순히 상대방이 건네주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피드백도 주고 개선도 요청하면서 노하우와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삼진제약은 현재 초기단계의 과제가 대부분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임상, 전임상, Lead optimization, Hit discovery 등 각 개발단계에 적절한 개수의 과제가 포진된 건강한 구조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취임 5년 내 기술이전 2건을 비롯해 임상 1상단계 과제 4개, 전임상 단계 과제 10개를 보유할 것"이라며 "그 뒤로는 2년마다 기술이전 1건씩을 성사시키고 10년 뒤에는 기술이전 총 5건, 시판허가를 받은 신약을 적어도 1개 품목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R&D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약개발에 집중하는 만큼 규제 완화 및 인력 양성 등 정부의 R&D 지원도 요청했다.

이수민 센터장은 "제약산업 특성상 규제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너무 많다. 그리고 R&D에 대한 확실한 지원과 혜택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신약개발 인력 수급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국가적 측면에서도 마이너스다. 전문가 육성과 R&D 지원은 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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