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보급 통해 영상진단 사업영역 확대
추가 오픈 이노베이션 진행…올해 안에 IPO 추진

조영제 사업에서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동국생명과학이 영상의학 AI(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을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의료 AI 전문기업 루닛(Lunit)'과 손잡고 루닛 인사이트 제품 보급을 통한 영상진단 사업영역 확대에 나섰다.

은강호 동국생명과학 진단장비사업부 팀장은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당사는 조영제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 26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진단장비와 의료기기, AI포트폴리오 구축 등 신규 성장 동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조영제 주요 사업영역은 CT, MRI 조영제 사업으로, 20년 전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 가능한 프로세스를 갖췄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것은 루닛이 개발한 '루닛 인사이트' 제품 보급이다. 루닛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진단을 보조하는 의료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2018년 루닛 인사이트의 국내 유통 및 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루닛의 AI 제품은 흉부 X-ray 영상을 분석하는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영상에서 유방암 소견을 검출하는 ‘루닛 인사이트 MMG’이다.

은강호 팀장은 "메디컬 시장에서 AI 도입은 정확성을 담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늦춰져왔다"며 "루닛이 개발한 제품은 빅데이터를 대상으로 머신러닝을 거쳐 높은 의료수준을 구현한다"고 소개했다.

비전공의사가 숙련된 전문의 판독 수준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은 팀장은 "초창기에는 진단가능 질환이 한정됐었지만 현재 무기폐, 석회, 심장비대, 경화, 폐섬유화, 결정, 흉수, 기복증, 기흉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발견이 어려운 유방암의 악성 종양만을 검출하는 루닛의 AI는 일반 검진에서 건강·공공 의료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루닛의 AI 소프트웨어는 방대한 학습량과 차별화된 성능으로,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해 위음성(오진) 비율을 줄일 수 있다"며 "국내 보건당국에서도 높게 평가하는 만큼, 건강보험 수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AI 진단 시장은 2022년 25억원에서 2024년 약 70~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은 팀장은 "높은 의료수준과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시장은 최고의 테스트베드(Test Bed)"라며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보험수가가 신설되면 5년 후 연간 약 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다수 상급종합병원에 설치됐고, 대형 검진센터를 타겟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향후에는 병·의원급 의료기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료전문 박람회·전시회·학술대회 등에 적극 참가하고 있으며, 심포지엄을 통한 AI 인식 개선과 저변 확대에 노력 중이다.

이와 함께 동국생명과학은 AI 소프트웨어에 대한 추가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IPO(기업공개)를 진행한다.

은 팀장은 "지분 투자 및 M&A를 통해 제품군을 확충하고, 인공관절과 스텐트 사업을 추가함으로써 신규 출시되는 조영제로 CM 사업본부와 추가적인 시너지를 이룰 것"이라며 "영상의학의 선두주자에서 치료의학으로 지편을 넓혀 회사의 외연과 부가가치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5월 동국제약 조영제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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