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헌 교수, "IL-17과 IL-23, 건선 치료 기여 커" 

건선 치료 영역에서 인터루킨 억제제의 출연은 치료 목표를 한 단계 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건선에만 머물렀던 적응증 역시 건선성 관절염 등 연관된 질환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생물학적제제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던 건선치료제 영역에서 얀센의 트렘피어(성분 구셀쿠맙)는 여전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센틱스(성분 세쿠키누맙)와 직접 비교 임상인 ECLIPSE 연구를 진행하면서 효과와 안전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4년간의 임상데이터를 통해 장기적 치료 효과와 내약성을 입증한 데 이어 경쟁 약물과의 연구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 

여기에 올해 3월 건선성관절염 허가를 받으면서 성인 판상 건선, 성인 손발바닥농포증, 건선성관절염 등 적응증 보유한 유일한 인터루킨 억제제로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던 건선 질환 영역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메디팜스투데이는 트렘피어의 건선성관절염 적응증 확대와 ECLIPSE 임상 데이터가 가지는 의미를 정기헌 경희대학교병원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짚어봤다. 

-트렘피어와 코센틱스를 직접 비교한 ECLIPSE 임상 결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정기헌 경희대학교병원 교수
정기헌 경희대학교병원 교수

인터루킨 억제제는 건선 유발 요인의 중요한 단계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상위 기전의 치료제로 비교적 최신 치료제인 인터루킨17 억제제와 인터루킨23 억제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 두 약제를 직접 비교한 대표 임상이 ECLIPSE 3상 임상 연구다. 중등도-중증 증상을 보인 18세 이상의 건선 환자 1,048명(트렘피어 투여군 534명, 코센틱스 투여군 5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48주 시점에서 PASI 90에 도달한 환자는 트렘피어 투여군 84%, 코센틱스 투여군 70%로 나타났으며, PASI 100에 도달한 환자는 트렘피어 투여군 58%, 세쿠키누맙 48%로 트렘피어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12주 이내 빠른 치료효과는 코센틱스가 조금 더 우월하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트렘피어 효과가 조금 더 우월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트렘피어는 PASI 90/100 도달율이 임상 참여 전 연령대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트렘피어의 임상적 유용성을 설명해 주는 결과로, 다양한 연령대의 중증 건선 환자들에게 트렘피어의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약제의 이상반응과 내약성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ECLIPSE 임상 결과 트렘피어와 코센틱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치료제의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비인두염, 상기도 감염, 두통 등이었다. 약물을 중단할 만큼의 중요 이상 반응은 두 약물군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트렘피어가 임상을 통해 확인한 추적 관찰 데이터들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치료제 선택 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건선은 난치성 피부 질환으로 장기간 치료 효과가 유지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만큼 환자들은 내성과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임상의로서 치료제가 3상 임상, 장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환자들에게 치료제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처방하는 데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된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어떤 점을 고려하여 트렘피어를 처방하고 계시는가?

인터루킨 억제제의 등장으로 기존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건선환자들도 증상의 호전과 삶의 질 개선이 가능하게 된 것 같다. 

좋은 치료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도 치료제 선택에서 중요한 고려 요인인데, 트렘피어는 4년 장기 임상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보여주고 있어서 좋은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여 처방하고 있다.

-건선 치료 시장이 IL-17억제제에서 IL-23억제제로 세대 교체가 되고 있다고 보시는가?

세대 교체라기 보다는 면역학적 기전의 규명과 유전공학적 기법의 발전으로 건선 유발 요인의 중요한 단계를 선택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됨으로써 중증 건선에서도 좋은 치료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과거 건선은 PASI 75 정도가 치료 목표였다면 인터루킨 억제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 출시로 건선은 이제 PASI90/100을 논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인터루킨 17억제제와  인터루킨 23 억제제 모두가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트렘피어가 이번에 건선성 관절염 적응증을 확보했다. 임상에서 어떤 치료 효과를 보였는지 궁금하다. 

트렘피어는 건선성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한 DISCOVER-1와 DISCOVER-2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서 보편적인 치료에 반응이 불충분한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게 트렘피어 100 mg 투여 후 24주 차에서 관절 증상, 피부 증상을 포함한 건선성 관절염 징후 및 증상 개선을 보였다. 

생물학적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DISCOVER-2 연구에서는 트렘피어 투여군의 64%가 24주 차에 ACR20 반응에 도달했으며, 52주차까지 추가 분석한 결과 트렘피어를 투여한 환자군의 75%가 ACR 20 반응에 도달했다. 

실제 건선과 건선관절염이 동반된 환자분들에게 트렘피어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데, 피부도 많이 개선되고 관절염 증상도 호전을 보인 경우를 경험했다. 

-건선성 관절염의 원인, 특징은 어떠하며, 기존 표준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 

건선성 관절염은 건선과 관련된 피부 병변과 함께 관절염, 지염 등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난치성 질환이다. 주로 관절 내부와 주변의 통증, 뻣뻣함, 부기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관절의 경우 치료가 늦어지면 영구적인 변형이 나타날 수 있고, 피부의 병변도 중요하기 때문에 피부와 관절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건선성 관절염의 치료는 경도의 관절염만 있는 경우 비스테로이드성항염제(NSIADs)를 먼저 사용하고, 이에 반응하지 않거나 다발성 관절염, 심한 관절염 증상이 있을 경우는 DMARD를 사용한다. DMARD 치료를 6개월이상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활동성의 관절염이 있는 경우 생물학적제제의 사용을 고려한다. 

-건선 환자들을 위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최근 생물학적제제의 등장으로 잘 낫지 않는 심한 건선이라도 피부가 거의 깨끗해질 수 있게 됐다. 건선 치료는 100미터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라 생각하고, 민간 요법,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시도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가장 최적의 옵션으로 치료를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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