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회 경구투여로 충분히 관리 가능"
"기존 약물과 상호 작용 우수"…"독성 줄이는 전략 유효"

난소암 영역에서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사용되는 약물은 없었다. 또 1차부터 4차 이상까지 난소암 치료의 모든 단계에서 허가 받은 항암제는 없었다. 제줄라(성분 니라파립)의 등장 전까지는. 

이 약제가 지난달 1차 유지요법 적응증을 받으면서 한국다케다제약은 그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1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제줄라(성분 니라파립)의 글로벌 임상(PRIMA)을 주도한 안토니오 곤잘레스 마틴 교수(스페인 나바라 대학병원)는 "유지요법을 위해  선택하는 난소암 선택 기준으로 병소의 제거 여부와 수술, 바이오마커, 약물 안전성과 편의성 등 선호도, 급여와 허가 등 접근성을 보는데 제줄라는 이 모든 요건을 충족하는 드문 약물"이라고 소개하면서 "임상에서 제줄라는 1차 혹은 용적축소술 3기 혹은 4기 잔존 병소의 개수와 상관없이 모든 임상 하위집단에서 생존 연장의 결과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안토니오 곤잘레스 마틴 교수가 주도 연구자로 참여한 PRIMA임상은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완전 또는 부분반응을 보인 난소암 환자 733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23.1%가 1차 종양 축소 수술 후 잔존 질환을 가지고 있는 3기 난소암이었고, 35.0%는 4기 난소암 환자였다. 또 66.7%는 이미 선행화학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고, 30.5%의 환자는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서 부분 반응을 보인 환자였다.

임상의 1차 평가변수로는 HRd 환자군, 전체 환자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 (PFS, Progressionfree survival), 질환 진행 및 사망에 대한 위험률이, 2차 평가 변수로는 전체생존율을 봤다. 

제줄라 투여군은 BRCA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HRd 환자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21.9개월을 나타냈고, 위약 투여군은 10.4개월로 나타나 무려 11.5개월이나 연장되는 결과를 보였다. 

질환 진행 및 사망에 대한 위험률도 57% 감소했다. 

HRd 환자군 내에서 BRCA 변이가 있는 환자의 경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제줄라 투여군에서 22.1개월, 위약 투여군에서 10.9개월로 나타났고, BRCA 변이가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제줄라 투여군이
19.6개월, 위약 투여군이 8.2개월을 보였다. 

전체 환자에서도 제줄라 투여군은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3.8 개월이었던 반면, 위약 투여군은 8.2 개월로 나타났다. 

질환 진행 및 사망에 대한 위험률도 38% 감소해, HRd 상태와 관계없이 전체 환자군에서 위약 대비 약제 유효성을 확인했다. 

HRp 환자군에서도 제줄라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8.1 개월로 위약 투여군 5.4 개월 보다 길었다. 

마틴 교수는 "제줄라는 BRCA 변이와는 관계없이 모든 HRd 환자군에서 위약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을 개선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의 중가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2차 평가 변수인 전체 생존율에 대한 중간 분석에서 HRd 환자군의 경우 24개월 추정 생존확률은 제줄라 투여군이 91%로, 위약군이 85%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군에서도 24개월 예상 생존확률은 제줄라 투여군 84%, 위약 투여군 77%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은 빈혈(31.0%), 혈소판감소증(28.7%), 호중구감소증(12.8%) 등이 나타났다. 

마틴 교수는 "제줄라의 특징은 개인별로 용량을 감소해 약제를 투여할 수 있는데 임상에서도 70.9%의 환자가 용량 조절을 했으며 개별화된 용량으로 제줄라 투여 시 이상반응이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결과는 이상반응 대부분을 용량 조절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허수영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 환자의 약 15%가 BRCA 변이를 보이며, 항암화학요법 치료 후 PARP 억제제로 유지요법을 받고 있지만, BRCA 변이가 없는 약 85% 환자는 유지요법 옵션이 없었기에 매우 안타까웠다"면서 "최근 국내 난소암 진료 권고안에서도 1차 유지요법에서 PARP 억제제의 사용이 권고되고 있는 만큼 BRCA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가능한 제줄라의 적응증 확대는 의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 프로파일 관련 용량 조절 지침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상반응에 따른 관리가 용이한데다, 1일 1회만 복용 가능해 환자들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약제다"라고 평가하면서 "난소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상황에서, 더 많은 환자가 효과적인 치료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한 제줄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제줄라는 최초로 BRCA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PARP 억제제로 18세 이상의 2차 이상 백금기반요법에 반응한 백금민감성 재발성 gBRCA 변이 고도 장액성 난소암 환자(난관암 또는 일차 복막암 포함)에서 백금계 항암제 완료 후 8주 이내 투약 시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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