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환자 다수…시장 성장 가능성 커"
9월 '통증의 날' 맞아 질환 인식 제고 'RED' 캠페인 진행

화이자의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 '리리카(성분명 프레가발린)'가 특허종료 만 3년이 된 가운데 질환 인식 제고를 통한 환자 발굴에 나선다.

제네릭이 대거 출시되면서 시장 역시 커졌지만 아직까지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숨어 있는 환자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신경계 손상이나 비정상적인 신경기능에 의해 야기되는 병적 통증을 말하는데 전세계 인구의 6.9%~10%가 신경병증성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가 우울증, 수면장애를 동반해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05년 6월 국내 허가된 리리카는 성인에서 말초와 중추 신경병증성 통증, 간질, 섬유근육통 등 세 가지 적응증을 갖고 있다.

당초 캡슐제형으로 75mg, 150mg, 300mg 3개 용량이었으나 2018년 25mg과 50mg 저용량 제제와 1일 1회 복용으로 복용편의성을 개선한 서방정을 추가 발매하며 환자와 의료진의 선택 폭을 넓혔다.

리리카의 장점은 빠른 효과다. 주요 임상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8주간 투여했을 때 리리카 투여군(300mg//일)은 1주차부터 위약군 대비 통증 및 수면장애에 대한 빠른 개선을 나타냈다.

리리카 투여군 중 40%는 평균 통증 점수가 50% 이상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14.5%에 그쳤다. 평균 수면장애 점수도 리리카 투여군은 2.78점, 위약군은 4.32점으로 유의하게 우수했으며, 이는 1주차부터 연구기간 내내 지속됐다.

리리카는 이러한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연 600억원대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대형 블록버스터 약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8월 통증에 대한 용도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공세에 직면했으나 아직까지 큰 타격은 없는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네릭 등장 이후 성장세가 꺾인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이 줄지는 않았다"며 "아직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숨어 있는 환자가 많은 상황이어서 시장 성장 가능성은 큰 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원급을 중심으로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매년 5~7% 정도 지속 성장 중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화이자업존의 RED 캠페인 홈페이지.
한국화이자업존의 RED 캠페인 홈페이지.

질환 인식 제고와 시장 확대 노력

한국화이자업존은 지난해부터 신경병증성 통증 질환 인식 제고를 위한 'RED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단순 소염진통제나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우려를 표했다.

신경경병증성 통증은 진단이 늦어지거나 만성화될 수록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어려워진다. 따라서 조기진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만성화된 통증 증후군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오는 9월에는 '통증 날'을 맞아 일반인들이 질환에 대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에는 일루젼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해 반응이 아주 좋았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추성 뇌졸중 후 통증(CPSP)'에 대한 추가 급여 확대를 통해 시장확대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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