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분야 투자 확대…'정직·신뢰' 이미지 강점

<중견제약기업 기획인터뷰 2> 천세영 안국약품 글로벌사업본부 상무

국내 중견제약사 중 의미있는 성장을 하는 회사는 드물다. 역량 확대보다는 백화점식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외형성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개발 보다는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이 중소제약기업들의 현주소다.

이런 상황에서 안국약품은 특수질환 분야에 강점을 갖고, 진단분야, 천연물신약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의미있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의 강점도 MR을 통한 '신뢰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어 국내 성장 기반은 탄탄한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해외진출. 국내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품목들을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국내 유력기업들에서 해외진출 경험이 풍부한 천세영 상무가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가능성 있는 회사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하고 싶다는 천세영 글로벌사업본부 상무(본부장)은 안국의 강점을 '신뢰'와 '성장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머징에 강점을 가진 안국약품은 신약과 개량신약, 제네릭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이제 중견회사의 위치에 오른 안국약품은 R&D 강화와 신약으로 해외시장 진출의 물고를 텄다"고 평가했다.

2020년 1조 매출을 위한 회사의 모토에 그의 행보는 어떻게 전개될까. 지난 6일 안국약품에서 만난 천세영 상무는 '미래를 보고 선택한 회사'인 안국약품에서 '뼈를 묻겠다'면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종근당, SK케미칼을 거쳐 안국약품으로 오게됐다. 이 회사를 선택한 계기는 뭔가?

선택의 1순위는 '이머징한 회사'였다. 안국은 길게보고 마지막까지 갈 수 있는 회사라는 판단이 들었다. 1000억원 미만 규모의 회사는 오너파워가 큰데 안국은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 상위사와 중소제약사의 중간인데, 개발역량과 신약 개발 의지 확고해 안국을 선택했다.더불어 오너가 건전하고 대화가 되는 곳을 찾았는데 그곳이 바로 안국약품이었다. 오너 일가가 경제학과 출신이라 논리와 타당한 설득력이 없으면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때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서 좋았다.

회사를 옮길 때 규모는 보지 않는데 오너와 성장가능성을 보고 결정을 내리는데 안국약품은 그런 면에서 딱 맞았다.

또 안국약품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내가 기여할 부분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안국의 강점은 뭐라고 보는가?

안국약품은 토비콤으로 시작해 프로스판, 애니코프, 시네츄라, 레토프라 등 핵심 역량 라인이 있다. 게대가 개량신약과 제네릭, 천연물신약 등에 집중해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건강, 의료기기, 진단시약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성과가 있다. 지난 5년간 평균 성장율이 15%였다.

주요 효능군으로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세 군데 기둥의 제품이 바치고 있고, 부대 사업이 시너지를 내는 모양새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목표는 이 모형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재조명을 받고 있는 OTC와 CNS 제품을 보강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속 성장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회사에서도 조사를 했는데 MR들의 신뢰와 정직이 선생님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회사들도 각기 다른 분야에 강점이 있지만 정직과 신뢰는 MR활동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다.

또다른 하나를 꼽자면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다. 회사의 핵심 카테고리가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인데 내과 과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소아가에 강점이 있다. 이제는 이 분야를 넘어서 갈 수 있도록 중추신경계제품이나 항암제, 비뇨기계 의약품 개발을 하려고 한다.

최근에는 포지셔닝을 넓히기 위해 당뇨와 비뇨기계 품목들을 도입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맞게 그 부분에 맞는 신약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연구역량 강화가 말 처럼 쉽지는 않을텐데?

회사에서 의지가 있어 현실 가능한 쪽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나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때문에 바이오항체나 바이오진단쪽에 비중을 높게 두고 가고 잇다.

우리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그대로 가고, 우리 연구로 부족한 부분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가려고 하고 있다. 새로운 카테고리는 계속 투자하면서 연구인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그래야 FTA 문이 다 열리면 밀리지 않게 될테니까

-해외진출 계획으로 안국에 왔는데 목표가 있다면?

시네츄라를 글로벌품목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내게 떨어진 중요한 미션이다.

상반기에는 목표한 부분의 성과가 어느정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북아시아와 국가들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도 진행 중에 있다.

문제는 미국과 유럽, 호주쪽 계약인데 아시아 시장이 마무리되면 미국 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하려 한다.

이와함께 애니코프도 해외 진출 계획을 추진 중인데 조만간 중국과 계약 체결에 대한 가닥이 나올 것이다.

중국시장은 지난해 진단기기들이 진출한 경험이 있어 해외 파트너를 찾는 작업이 끝나면 수월하게 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 진입을 천연물신약으로 가긴 어렵지 않겠나?

국가마다 천연물을 치료제로 인정하는 기준이 다른다. 남미쪽은 좀 관대한 편이고 미국은 그 반대다. 결국 국가별 허가 지침에 따라 가야한다.

시네츄라도 천연물 최초의 제품이지만 글로벌스탠다드에 들어있느 것이니까 조성물 특허, 제제특허를 가지고 신약으로 갈 것이다.

남미쪽에서는 프로스판 제품이 팔리고 있는데 보강된 제품이라고 생각하니까 흥미를 갖고 시네츄라 진입을 지켜보겠다고 한다.

미국은 임상을 진행하려 한다. 미국에 임상을 진행하면서 유럽에 가려고 하고 있고 현재 많은 글로벌기업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

-정부의 중소제약 지원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제품은 이익을 줘야 하니 않겠나. 천여물신약의 개념은 장기적으로 사용했을 때 안전도가 높은 약물이다. 약가가 높으면 장기처방에 부담이 된다. 안전성이나 장기적으로 썼을때 효과가 입증이 된다면 그 부분에 이익을 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신약개발을 해서 나가는데 이익이 없다면 개발하는 회사들은 맥이 빠진다. 이런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 

지금 의약품 정책은 효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작용 부분은 두번재 고려사항이라서 천연물 신약에 대한 평가가 낮게 돼 있다.

아까 말했듯 천연물신약은 효과도 효과지만 장기처방으로 안전성을 우선으로 한다. 치매나 당뇨는 장기 처방이 필요한 약이다. 그래서 이런 약물들은 정부 정책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누리고 싶은 최종 목표는 뭔가?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그 역할에 정점이 되고 싶다. 제가 몸담고 있는 글로벌사업본부가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아이템이나 서포트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안국약품은 매출 1000억원을 넘어 2000억원으로 가고 있다. 이제 중견제약사다. 규모화가 실현되고 있고 해외 진출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체계를 잘 잡고,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구조로 갈 수 있도록 하는데 이바지 하고 싶다.

글로벌 진출쪽 일을 하다보니 국내 회사들의 쉬프트도 해외 진출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보다 다른 강점과 특화점이 있어야 한다. 안국약품은 이미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걸 나가서 잘 팔려면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인재 양성과 회사의 서포트가 필요하다. 해외 진출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인력 확중 및 교육을 통해  해외 파트너와 대화가 될 수 있는 인력을 만들어내고 또 성장시키는데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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