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의결지분 54.5% 확보...MD, 법적 대응할 것

유비케어(대표 김진태)가 무려 10시간이 소요된 ‘마라톤’ 주주총회를 연 끝에 적대적 M&A를 시도한 엠디하우스(대표 정좌락)의 공격을 물리치고 일단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29일 열린 10기 주주총회에서 유비케어는 이사선임건에 대해 참석 인원 지분의 과반수를 확보함으로서 김진태 대표 등 3명의 이사진 유임을 확정했다.

그러나 엠디하우스 측은 이날 주총 결의과정을 위법으로 규정하고 조만간 법적대응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경영권분쟁은 한층더 심화될 전망이다.

▲10시간의 사투, 그리고 100만 표의 승리

이날 주총에서 양측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양측은 노동조합원, 회사 관계자, 소액주주 등 모두 120여 명의 인원을 동원, 대회의실을 가득 메우며 초반 기세꺾기에 들어갔다.

첫 신경전은 위임장 확인 과정서부터 전개됐다.

양측이 위임장을 확인하는 상황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무려 2시간이 소요돼 9시로 예정된 본회의 개시가 11시로 미뤄진 것.

또한, 이어 열린 본회의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양측은 전장을 방불케하는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먼저 유비케어측 주주들은 엠디하우스의 정좌락 대표 등 대주주들이 불법으로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해 검찰에 기소된 상태이므로 이들이 보유한 353만 주의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선제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엠디하우스측은 “지난해 6월에 임 문제주식을 전량소각(매각)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금융감독위원회 측이 의결권을 행사해도 무방하다고 제시한 증거자료를 유비케어 의장단에 제출했다.

이후 양측 주주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과열되자 일단 의장단은 정회 및 양측의 변호인에 의한 재검토를 선포했다.

유비케어 주총의장으로 나선 김진태 대표는 재검토 후 “문제주식을 정좌락 대표 등이 지난해 6월 시점에도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정좌락 대표 등의 보유주식 353만 주의 의결권을 제한한다”고 선언, 양측의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

이어 그는 이들 외에도 17인의 주주가 엠디하우스측 공동보유자 임에도 신고를 지연시키는 등 문제를 유발시켜 금융감독위원회에 고발된 상태라며 이들의 보유지분 293만 주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의결권 없음을 선포, 총 646만 주의 엠디하우스측 의결권을 무효화 버렸다.

이에 엠디하우스측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반발, 김 대표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수분 동안 유비케어측에서 동원한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런 소란에도 불구 회의는 계속 진행돼, 대차대조표 및 손익계산서 승인건과 결손금처리계산서 승인 건을 상정·처리하고 결국 이날의 핵심 사안인 이사 선임건 만을 남겨두게 됐다.

유비케어는 김 대표 등 3인의 이사진에 대한 유임을, 엠디하우스는 핵심인사인 정동학, 강중길, 전윤수 씨 등 신임 이사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표결 결과는 예상대로 선제공격으로 엠디하우스에 결정타를 가하는데 성공한 유비케어측의 승리로 나타났다.

유비케어는 표결에 참여한 약 1900만 주 중에서 54%에 이르는 1000만여 주를 획득, 가까스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엠디하우스 측은 의결권이 있는 표결참여 주식수가 명확하지 않아 표결 자체가 무효라며 시종일관 표결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

계속되는 언쟁과 정회 속에 이사보수한도 증액건까지 의결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코스닥 상장기업을 통틀어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10시간.

대회전을 거친 이날 주총은 일단 유비케어측에 손을 들어주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엠디하우스, "법 통해 경영권 되찾겠다"

643만주가 묶이면서 우호지분 외에도 약 35%의 자사보유 지분을 가지고도 이사진 교체에 실패한 엠디하우스는 이날 의결 결과에 대해 허탈해하면서도 이후 법적 조치를 동원해서라도 꼭 경영권을 획득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엠디하우스의 정좌락 대표는 직접 이날 주총에 참여, “경영부실을 초래한 현 유비케어 이사진이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주총에서도 위법을 저지른데 대해 (법적으로) 강력 대응 하겠다”는 뜻을 밝혀 본격적인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실제로 엠디하우스측 변호인은 선임표결 패배 후 즉시 ‘이사 선임건 무효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일단 유비케어가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엠디하우스측이 여전히 대주주로 남아있는 만큼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양측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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