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교육간호사회 심강희 회장

"당뇨병은 단순히 약만 복용한다고 해서 관리될수 있는 질병이 아닙니다.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자기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한당뇨교육간호사회 심강희 회장(삼성서울병원 당뇨교육실)의 말이다. 최근 대한당뇨병학회는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뇨병은 고혈압과 함께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동시에 누구나 잠재적 위험군에 포함될수 있는 흔한 질병이 된 것이다.

당뇨병이 흔한 질병이 됐다고 해서 위험도가 낮지 않다. 당뇨병을 방치할 경우 족부궤양으로 인한 다리절단과 실명 등으로 이어질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으로 발전될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당뇨병에 걸리지 않도록 평소 몸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당뇨병에 걸렸다고 하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 등 꾸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자리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것이 환자 교육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환자 교육을 제대로 실시하는 곳이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에 국한된 것이 현실이다.

개원가 등에서는 환자교육을 위한 별도 인력과 시간을 투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약을 아무리 복용한다고 해도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못하면 증상만 그대로 유지할 뿐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기 힘들다.

심강희 회장은 "환자의 평소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쉬운 것부터 하나 하나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생활습관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환자들이 자신의 생활습관을 체크하도록 하고 있다. 생활습관 개선 정도에 따른 별도의 교육과 함께 환자와 꾸준한 피드백을 통해 생활습관 개선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연말에는 송년회를 통해 생활습관 개선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환자들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등 환자들이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할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심 회장은 "교육 효과는 1년후에는 떨어진다"며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과 함께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뇨환자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국에 광범위하게 조직돼 있는 보건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심 회장의 견해다.

만성질환자에 대한 관리를 위해 보건소에서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의 등록을 받고 있으나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등록사업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만성질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해 일선 보건소에 배치하고 이들의 전문적인 교육을 환자들이 생활습관을 개선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건소에서 하기 힘들 경우 미국과 같이 당뇨병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역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해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경우 당뇨환자가 보험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교육을 실시하는 클리닉에서 일정시간의 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것.

통일된 교육교재가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당뇨교육 책자는 당뇨병교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별로 제작해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CDC에서 당뇨병학회 등과 공동으로 교육프로그램과 책자 등을 마련해 누구나 이를 활용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심 회장은 "당뇨병은 세월을 두고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절박감을 느끼지 못한다"며 "당뇨병에 대한 속성을 환자가 파악할수 있도록 교육시켜 생활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이해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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