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 인요한 교수

"의료관광은 잘못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 환자 치료를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봅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22년째 국제진료소장을 담당하고 있는 인요한 교수의 말이다. 한국의료의 수준이 매우 높으며 특히 일부 질환의 경우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 인요한 교수의 설명이다.

다만 외국 의료기관과 비교할때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비스 문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국의료의 강점으로 인 교수는 접근성과 의사들의 뛰어난 손기술, 대학병원의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장비, 위암·간암 분야의 최고의 진료 수준 등을 언급했다.

단점으로 커뮤니케이션 부족, 짧은 진료시간, 진료비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외국인 환자에 대한 상품이 패키지화 되어 있지 않아 곧바로 진료비 견적 산출이 불강하다는 것.

외국의 의료기관과 비교해 한국병원은 공간이 부족하며 사생활 보호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대표적인 문제점을 꼽았다. 한국 의료의 고질병인 너무 짧은 진료시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현재 한국 의료기관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교수는 "외국인 환자로부터 만져보지도 않고 어떻게 진단을 하느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외국인 환자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에 최대 걸림돌로 '사보험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과거와 다르게 JCI 인증 후 외국의 보험회사들이 병원을 인정해 주고 있다"면서도 "국내는 사보험제도가 없어 외국인 환자 유치가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의료기관은 서비스를 잘못한다"며 "현행 건강보험 제도에서는 서비스가 힘들다"고 밝혔다. 행위별 수가제로 인해 많은 환자를 볼수록 이익이 발생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의 경우 환자 케어가 중심인 반면 한국은 환자 치료가 중심이라는 것.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

외국인 환자 진료에 있어 걸림돌로 내부 요인을 꼽기도 했다. 외국인 환자 진료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에 의료진이 외국인 환자를 꺼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외국인 환자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의료기관들은 내부 의료진의 반발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요한 교수는 "병원 경영자들이 구축된 인프라를 잘 이끌고 나가야 한다"며 "의료기관의 종사자들도 마인드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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