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MSD인사 왠말이냐"...반발 움직임

한국 아스트라제네카(대표 이승우)가 외부 인사영입 문제로 노조와 큰 마찰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는 3월 2일자로 한국 MSD에서 근무경험이 있는 이영준씨를 '순환기 총괄담당' 상무로 임명할 것을 공식 발표함으로서 노조와 대립각이 세워진 것.

이는 직원들 내부에서 조심스럽게 회자되던 "한국MSD에서 근무했던 이승우 사장이 임원진을 MSD출신으로 영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이승우 사장이 취임 당시 직원들에게 MSD 출신을 최소 1년 내에는 영입하지 않기로 한 약속이 깨졌다며 허탈해 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노조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한 직원은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영화제목을 패러디한 'MSD깃발 휘날리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업계 선두가 되고자 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MSD 인물들이 회사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허탈'이라는 이름의 한 직원은 "최고 경영자가 주워담지 못할 말을 하고 스스로 신뢰를 지키지 않는데 대해 허탈감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새로 임명된 이영준 상무는 "오랜 업계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직원들은 현재 이를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앞으로 하반기에 출시될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가 순환기 계통인 만큼 이와 관련해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위축될 위험도 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 5대 제약기업으로 지난해에는 의학 전문지 '메드애드뉴스'에서 올해의 제약회사로 뽑히기도 하는 등 현재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업계일각에서는 국내에서도 이 같은 '성장가도'를 달리려면 우선 조직화합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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