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복용하는 약들은 모두 알게 모르게 나름대로의 부작용을 갖고 있다. 이들 약물 중에는 부작용으로 성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약물들이 있다.

혈압강하제, 이뇨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진정제, 진통제, 항암제, 곰팡 이치료제, 위궤양치료제, 위장관운동촉진제, 현기증치료제, 부신피질호르몬,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전립선암 치료제, 심장병 치료제 등이다.

습관성 약물인 히로뽕, 마리화나, 코카인, 아편, 헤로인, 코데인 등도 성기능장애를 일으킨다.

이들 약물들은 남성에게 성욕감퇴, 발기장애, 사정불능, 유방비대 등을 여성에게는 성욕감퇴, 질분비액감소, 오르가슴장애 등을 유발시킨다.

약물부작용에 의한 성기능장애는 기존의 신체적 또는 정신적 요인에 따른 성기능장애와 동시에 발생하거나 다른 약제를 함께 복용한 경우에는 약물 때문에 그런 줄 모르고 지나쳐버리게 되는 수가 많다.

미국의 슬레그박사는 병원을 찾는 발기장애환자의 25%가 약물부작용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한바 있다.

그렇다고 성기능장애가 무서워 고혈압 환자, 무좀환자, 전립선비대증환자가 치료약을 복용하지 않을 수 없는일 아닌가.

때문에 성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이해하고 약물의 선택과 용량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면 혈압강하제에는 교감신경차단제, 알파-아드레날린성 차단제, 베타-아드레날린성 차단제, 혈관확장제, 이뇨제의 5종류가 있다.

그중에서 베타-아드레날린성 차단제 (‘도시톤’, ‘인데솔’, ‘인베라’, ‘테프라’, ‘푸레날’, ‘프라놀’, ‘프로라’, ‘비스켄’, ‘테놀민’)는 발기장애를 2-15%에서, 성욕감퇴를 2-5%에서 일으킨다.

교감신경차단제로 ‘알도메트’(메틸도파) 발기장애를 20-30%에서, 성욕감퇴와 사정장애를 10%에서 일으키며, 유방비대도 일으키고, 여성에게는 오르가슴장애를 일으킨다. ‘카타프레스’, ‘세니딘’, ‘미니텐’ (이란 상품명으로 시판되고 있는 클로니딘) 은 발기장애가 4-41%에서 일어나며, 사정장애는 거의 없으나 성욕감퇴도 보고되었으며, 여성에겐 오르가슴장애를 일으킨다. 레설핀은 남성에겐 발기와 사정장애, 성욕감퇴, 여성에겐 오르가슴장애를 일으킨다. ‘이즈멜린’ (이란 상품명의 구아네치딘) 은 발기장애를 24%에서, 사정장애를 40%에서 일으킨다.

알파-아드레날린성 차단제로 ‘미니프레스’ (란 상품명의 프라조신) 은 0.6%로 비교적 드물게 성기능장애를 일으키지만 발기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혈관학장제로 ‘안프라솔’, ‘아프레스’ (란 상품명의 하이드랄라진) 은 ‘미니프레스’와 비슷하게 성기능장애를 일으킨다.

이뇨제로는 ‘다이크로짓’, ‘다이지드’, ‘디크로다이드’ (란 상품명의 클로르치아자이드) 는 (3-9%에서 성기능장애를 일으키며,) 남자에겐 성욕감퇴와 발기장애, 여자에겐 질분비액 감소를 일으킨다. ‘알닥톤’ (이란 상품명의 스피로노락틴) 은 남자에겐 성욕감퇴, 발기장애, 유방비대, 여자에겐 유방통증을 동반한 유방비대, 월경불순, 성욕감퇴, 질분비액 감소를 일으킨다.

신경안정제로 ‘바리움’, ‘메로드’ (란 상품명으로 나와 있는 디아제팜) 은 사정장애와 성욕감퇴를 일으키고, ‘세레네이스’, ‘피디엘’, ‘에치피’ (란 상품명의 할로페리돌), ‘도리다놀’, ‘에나폰’, ‘에트라빌’ (이란 상품명의 아미트리프티린) ‘토프라닐’ (이란 상품명의 이미프라민) 은 발기장애와 성욕감퇴를 일으킨다.

그외에 성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약제로는 진정제인 ‘루미날’ (이란 상품명의 페노바비탈), 부신피질호르몬제인 ‘코티존’, 심장병치료제인 ‘디곡신’, 위궤양치료제인 ‘에취투’, ‘타가케트’, ‘하이메틴’, ‘타그마’, ‘싸이메트’, ‘시그나틴’, ‘시메틴’ (이란 상품명의 시메티딘), 위장관운동 촉진제인 ‘멕펠’, ‘멕페란’, ‘멕소롱’, ‘푸로메친’(이란 상품명의 메토클로프라마이드), 현기증 치료제인 ‘드라마민’, 진통제인 파스, 전립선암치료제인 ‘에스트로겐’,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을 포함한 항남성호르몬제), 항암제 등이 있다.

습관성 약물인 히로뽕, 마리화나, 코카인, 아편, 헤로인, 코데인 등은 흔히 성수행을 고조시키며 최음성의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으나 과다하게 복용하거나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역으로 성반응의 감퇴를 초래한다.

[김세철 관동의대 명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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