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자의 60%가 갖고 있다는 전립선비대증, 노년기 남성 배뇨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면서 함께 사는 부인의 삶의 질까지 떨어뜨리는 전립선비대증, 중년이 지나면서 남성을 괴롭히는 중요한 만성 노인성질환이다.

신문광고에서도 좋다는 약물이나 기구가 많이 소개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똑 같은 치료를 해도 효과가 좋은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하나의 질병이라기보다는 여러 병태의 집합체인 일종의 증후군이기 때문이다.

환자 개개인의 병태는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요도의 해부학적 폐쇄와 기능적 폐쇄의 양상과 정도, 그리고 방광의 수축력에 따라 다양하다.

그러므로 모든 전립선비대증환자에서 통용될 수 있는 만병통치요법이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치료를 해도 그 결과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법으로는 현재 정기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추적관찰하면서 기다려보는 대기요법, 수술요법, 효과와 침해도에 있어서 수술요법과 약물요법의 중간적 위치에 있는 덜 침해적인 보존적 수술요법 등 4가지이다.

어떤 환자에게 어떤 치료방법이 적용될까. 배뇨장애가 심하다고 해서 또는 전립선이 매우 커져 있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전립선절제술만을 고려해서는 안되며, 역으로 중정도 이상의 폐쇄가 있는 전립선비대증환자가 약물치료만을 고집해서도 안된다.

대기요법은 배뇨장애가 경미한 경우이다. 수분섭취를 줄이거나 자극성 음식 (커피, 홍차, 녹차, 콜라, 초콜릿, 술, 감귤류, 토마토 등)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방광훈련을 시키고, 배뇨일지를 작성토록 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배뇨시간을 점검토록 하면 배뇨시간의 간격을 늘일 수 있다.

지나치게 소변을 참거나 심한 추위에 장시간 노출, 스트레스, 항히스타민제가 함유된 감기약 복용은 배뇨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급성요폐 상태가 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배뇨장애증상이 중정도~심한 경우에 교감신경차단제, 남성호르몬억제제를 사용한다. 함께 복용했을 때 상승효과가 더 크다.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다르고 약물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수술요법은 약물을 복용해도 소변줄기가 너무 약하다든지, 잦은 급성 요폐, 200ml 이상의 잔뇨를 보이는 환자, 신부전, 상부요관확장 등에 시행된다. 합병증으로 재발성 혈뇨, 재발성 요로감염이나 방광게실, 방광결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소변이 얼마나 자주 마려운지, 소변보기가 급하다든지 등의 방광자극증상은 수술의 정확한 지표가 되지 못한다.

그리고 고열 요법이다. 극초단파, 레이저, 초음파, 또는 방사주파 등을 이용하여 섭씨 60도 이상의 고열을 전립선에 가하여 응고성 괴사를 일으키고, 전립선을 위축시키는 방법이다.

전립선절제수술처럼 비대된 전립선조직을 완전히 절제해내는 것이 아니고 전립선조직의 일부만이 응고 괴사되어 위축되는 것이므로 전립선절제수술 만큼 수술 후 배뇨장애 개선효과가 극적이지 못하다.

수술을 하려고 해도 고령인지라 심폐기능이 불량하여 마취의 위험이 따르며, 수술 후 회복과정에서도 여러가지 문제점이 생길 위험이 있는 경우에 시행한다.

[김세철 관동의대 명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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