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5월이지만 때이른 무더위로 유통가에서는 벌써 여름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갑자기 찾아온 더위에 낮에는 봄철 야외활동을 즐기려던 사람들도 따가운 햇볕에 금새 녹초가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내운동으로 관심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배드민턴, 스쿼시는 실내운동 중에서도 인기가 높다. 최근 수목드라마 1위로 자리매김한 SBS ‘옥탑방 왕세자’에서는 주인공인 이각(박유천)과 용태무(이태성)의 스쿼시 대결이 전개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처럼 격렬하게 스쿼시를 즐기다가는 자칫 관절 부상을 입기 십상이다.

인공관절 특화 병원인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의 도움말로 실내 운동 중 발생하기 쉬운 부상과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점프 스매싱’으로 이용대 선수 따라 잡으려다 ‘십자인대 파열’

실내운동은 야외 운동만큼 변수나 위험요소가 많지 않지만 실내운동 시에도 부상 위험은 주의해야 한다. 특히 스쿼시, 배드민턴 등의 구기종목은 빠른 스피드와 방향전환을 요하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구기종목에서 볼의 속도가 가장 빠른 스포츠는 바로 배드민턴이다. 배드민턴의 꽃이라 불리는 ‘점프 스매싱’을 할 때 셔틀콕의 속도는 약 320km로 KTX(300km)보다도 빠르다. 그러나 과한 연습은 부상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특히 점프 스매싱 후 착지 시 무릎 관절에 작용하는 부담은 달리기 동작보다 6~7배 더 높다.

스쿼시 역시 빠른 스피드와 몸의 회전 등으로 관절의 부담이 증가한다. 스쿼시에서 한쪽 무릎을 굽혔다가 차고 나오는 동작을 ‘런지’라고 하는데, 이 동작 시 자신의 몸무게를 갑작스럽게 한쪽 무릎이 지탱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관절에 상당한 무리를 줄 수 있다. 이런 운동 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십자인대 파열이다.

송상호 원장은 “십자인대 손상은 대부분 비틀림, 감속손상, 과신전 운동 등 비접촉성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십자인대파열의 증상으로는 먼저 무릎통증이 발생하고, 걸음을 걸을 때 무언가 불안정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후방보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많아… 손상 땐 무릎 붓고 통증

십자인대란 무릎 관절 내에 십자형태로 교차하고 있는 2개의 큰 인대를 말한다. 이 중 앞쪽에 있는 것이 전방십자인대로 무릎 관절의 전방 전위를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뒤쪽에 위치한 후방십자인대는 무릎 회전 운동의 중심축으로 작용하며 무릎 관절이 뒤로 빠지거나 대퇴골이 경골의 후방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준다. 따라서 십자인대 파열은 십자인대가 찢어지거나 끊어져 무릎이 붓고 걷기가 어려워지는 것을 말한다.

실내운동 중 흔히 겪는 부상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뚝’ 하는 소리가 나고 통증이 동반된다. 주로 스포츠 활동 시 갑작스럽게 멈추거나 무릎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체중이 무릎 앞으로 쏠리면서 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치료하지 않고 오랜 시간 방치하는 경우 관절 사이에 위치한 반월상연골에까지 손상을 줄 수 있다. 또한 관절 연골의 마모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십자인대 손상, 빠르고 통증 적은 ‘관절내시경’ 효과적

스포츠 활동 후 무릎이 붓고 통증이 있다면 ‘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하고 빨리 치료해야 한다. 특히 전방십자인대는 자연 치유가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MRI와 관절내시경 검사로 확인하며, 전방 전위가 경미하고 동반 손상이 없는 경우는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젊고 활동적인 연령층에서는 전방십자인대 파열 시, 자연 치유가 잘 되지 않고 2차적 무릎관절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십자인대재건술’로 치료한다. 십자인대재건술은 십자인대가 50%이상 파열 시에 실시하는 치료법으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한다.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인대를 제거한 후 인대를 대체할 수 있는 구조물을 사용해 전방십자인대를 재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재건 시 사용하는 인대는 자신의 힘줄 또는 다른 사람의 조직을 이용한다.

송 원장은 “십자인대 파열은 주로 격한 운동을 했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릎 주변 근육이 튼튼하면 십자인대의 부담이 적어지기 때문에 평소 하체 강화 운동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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