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연한 봄의 계절이 우리에게 닥아 온 것 같다. 엊그젠 목련이 피는 가 했더니 벚꽃이 피고 이어 길가엔 개나리 진달래가 경쟁을 하듯 울긋불긋 만발하면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벚꽃이 만개하면서 꽃구경을 하러 몰려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실 꽃을 찾는 진짜 이유는 보여 지는 꽃의 빛깔보다 그 향기에 있다.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그윽한 꽃향기가 더욱 더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향기를 내 뿜으며 사람을 즐겁게 하는 꽃들도 한 줄기 비를 맞으면 꽃잎은 떨어지고 초라해진 나뭇가지는 잔바람에도 흔들린다.

잠시 머물다 지는 꽃잎이라도 향기를 풍기듯 사람들도 아름다운 향기를 풍겨야 한다. 똑같은 냄새라도 악취를 풍기게 되면 눈살이 찌푸려지고 자리를 피하게 된다. 향기는 자신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해 즐겁게 해주는 향기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향기가 아닌 악취를 풍기는 사람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코를 막은 채 자리를 피하려 한다. 4. 11 총선 결과를 놓고 여러 해석들이 분분하게 나오고 있지만 생각 할수록 하늘이 이 나라를 도우신 것 같다. 선거 직전, 출구조사에서까지 그 누구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오리라 예측하지 못 했다.

여론조사전문가는 물론 심판 론에 몰린 새 누리 당에서 조차 놀랄 정도의 이변을 낳은 것이다. 하늘이 돕지 않고는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없다. 모든 이들이 예측한 것이 빗나간 것이다. 속단하기는 그렇지만 지난 지자체 선거 때 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대거 보수 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이다.

서울을 제외 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적으로 고르게 유권자들이 새 누리 당을 선택했다. 이런 결과를 놓고 야당 한 인사는 트워터, 페이스북 등 SNS가 제대로 먹히지 않은 것을 탓하지만 돌아선 그들의 깊은 마음을 누군들 알 수 있겠는가. 이런 때 일수록 누구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실패한 부분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근신, 자숙하며 다시는 그런 실책을 범하지 않도록 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 이런 결과를 두고 여. 야가 하나 같이 ‘국민의 선택’ 이었다는 무책임한 말로 결과를 정리하려고 한다. 차라리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라는 표현으로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인지 모른다. 하늘이 돕지 않고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다.

아무튼 이 나라는 하나님이 지켜주시는 복 받은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만일 여론 조사의 결과대로 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고 특히 진보당이 교섭단체가 되었을 때를 가정해보자. 그렇게 된다면 가득이나 난장판 의회가 더욱 엉망이 되어 폭력이 난무하는 힘겨루기 투쟁장소로 전락할 뿐만 아니라 국가 안위까지 위태롭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됐을 경우 우리는 외국과 맺은 조약을 선거 때 마다 뒤집는 신뢰 할 수없는 나라로 낙인이 찍히게 되고 경제사정도 더 악화 될 것이 분명하다. 또 제주 강정마을에는 그동안 농성을 벌리며 주민들을 충동한 일부 사회단체, 종교계 패거리들이 신바람 나서 아예 건설 현장을 점령하고 영웅이나 된 것처럼 공치사를 하며 우쭐 거렸을 것이다.

또한 이 마을을 지키던 경찰이나 군인들은 애꿎은 죄인이 되고 말 것이다. 지금 북한은 미사일을 뻥뻥 쏘아대며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하는데도 유독 우리는 자기 땅마저 지킬 군사시설조차 ‘환경을 망친다.’ 라는 이유로 조성하지 못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로 국제사회에서 손가락질을 당하게 될 것이다.

봄이 되었어도 이 강산에 꽃향기가 풍기는 것이 아니라 썩은 악취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저질, 거짓, 막말로 기승을 부리며 한때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를 뜻하든 나 꼼수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 꼼수가 춤을 추자 일부 정치세력이 덩달아 춤을 추며 나 꼼수를 더욱 높이는데 일조를 했다.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어느 야당 후보는 그래서 악취를 풍기는 나 꼼수를 자신의 지역구에 불러 선거전에서 이용하기도 했다. 그 욕쟁이 후보가 낙선된 후 정확하게 이틀 후 “낙선자의 근신은 이제 끝났다. 국민 욕쟁이로 행동개시” 라고 말했다. 국민의 심판을 운운했던 자가 지고도 저렇게 기고만장인데 만약 당선이라도 되었다면 그 기세는 가히 어떠했을 지 가히 짐작이 간다.

더 더욱 다행인 것은 진보성향인 야당이 다수가 된 국회는 다른 국사(國事)는 제켜두고 오직 이명박 정부를 잡는 각종 청문회로 회기를 보내며 민주의회를 스스로 저버리는 국회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결과가 되는 것을 간파한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돌리게 해서 기회를 부여하면서 이 같은 어지러움을 미리 막으며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

이번 총선에서 무리한 공약을 내세운 야당이 과반수이상을 획득했더라면 우리의 경제는 성장에서 멀어졌을 것이고 분단국가인 우리의 안보 또한 어찌 되었을지 상상조차 하기 두렵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19대 국회. 그들이 낸 공약대로 일자리를 늘리고 중산층이 더 단단해지도록 하고 국방도 더 튼튼하게 재정비해야 한다.

또한 여. 야 보수 진보의 소통으로 첨예한 대립도 누그러질 수 있게 대화의 장이 마련되는 의회가 되어 아름다운 향기를 품으며 가족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심히 걱정되는 것은 지금 야권연대로 13석을 확보한 진보당이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한. 미 FTA폐기, 미군 철수, 국가보안법폐지 등을 발의하겠다고 벼른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민주통합당이 가세 할 경우 또 얼마나 시끄럽고 어지럽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특히 야당은 누구 탓을 하기 이전에 자신을 뒤돌아보며 국민들의 의중(안보 등 경제)을 읽을 줄 알아야한다. 지나친 좌편향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하는 것이지만 안보만큼만은 진보. 보수가 갈라지지 않고 하나가 되어야함을 명심해야 한다. 이념보다는 국민들의 실질적인 실생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당 역시 마찬가지다. 예상을 뛰어넘어 승리한 이번 선거 결과를 자신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믿는다면 그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고 교만이다. 단지 국민이 차선의 선택을 했을 뿐이지 새 누리 당을 마음으로 지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며 겸손해져야 한다. 승리의 감정에 도취되지 말고 더 낮은 자세로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표용해야 한다.

민주통합당 대표대행을 하는 문성근, 새 누리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인 박근혜의 최근 동향은 너무 대조적으로 비교된다. 특히 18대국회의원들이 임기가 5월말까지임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끝난 후 행태를 보면 실망스럽고 과연 19대 국회 역시 달라지는 것이 무엇인지 우려된다.

지금 대선을 몇 달 앞두고 대선 예비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 되면서 앞날을 걱정하고 불안 해 하는 사람이 예상외로 많다. 그러나 벌써부터 미래를 앞질러 걱정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번 선거 결과처럼 유권자인 국민은 현명하기 때문이다.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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