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중소기업의 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민철(45세)씨는 10년 정도 작용하던 안경을 벗기 위해 최근 라식 수술을 받았다. 라식 수술 하면 20, 30대만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40대에도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안과 전문의의 말에 두려움을 떨치고 수술을 받은 것.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 탓에 안경이 잘 흘려내려 PT를 할 때나 중요한 미팅에서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듣곤 했는데, 라식 수술 후 외모에 대한 칭찬을 자주 듣게 됐다. 자연히 자신감이 회복되면서 일에 능률이 오르고 삶에도 활력이 생긴 기분이다.

이렇듯 40세 이상 중장년층이 시력교정수술을 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최근 5년간 40세 이상 시력교정수술 환자 증가

흔히 라식, 라섹 수술 같은 시력교정수술은 20, 30대가 주로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40세가 넘으면서 노안이 찾아와 시력교정수술을 받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40세 이상 중장년층 사이에서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5년 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받은 40세 이상 환자가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형태는 라식 수술이 80%로 가장 많았고 라섹 수술 18%, 안내렌즈삽입술 2% 순이었다.

특히 최근 5년간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40세 이상 환자 중 최고령자는 58세로, 50세 이후에도 노안 수술이 아닌 라식, 라섹 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김진국 원장은 "보통 시력교정술은 20~30대가 많이 받는 수술로 알고 있지만, 최근 5년간의 추이를 보면 40세 이상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시력교정수술이 국내에 도입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수술의 안정성이 높아졌고 수술에 대한 환자의 신뢰 역시 올라가면서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40세 이후 라식, 라섹 수술을 받는 이유는 불편한 시력을 회복하는 것과 함께 ‘자신감 회복’이라는 사회적 이유도 존재한다. 40대에 들어서면서 남성들은 회사에서의 직책, 가장으로서의 무게에 눌러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때 시력 저하는 나이가 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 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시력교정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젊어졌다는 기분과 함께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라식, 라섹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수 있는 시기는 안구 성장이 완료된 만 18세 이후이다. 그 전에 수술을 받으면 신체 성장과 함께 안구가 성장하면서 시력이 나빠질 수 있어 피해야 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해서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시력교정술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불가능한 것이 아니며, 추후에 백내장이나 다른 안구질환이 생겼다 해도 충분히 수술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시력교정수술은 각막의 두께, 모양, 동공의 크기, 직업, 나이, 굴절력 등을 고려해 정밀 검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40세 이후 라식 수술에 대한 잘못된 오해

40세 이후 중장년층에서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라식 수술을 하면 노안이 빨리 찾아온다는 오해 때문이다. 노안과 라식 수술은 원인 면에서도 다르고 교정하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라식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노안이 생기거나 빨리 오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소리다.

우리 눈은 먼 곳을 보는 시력과 가까운 곳을 보는 시력이 있다. 나이를 먹게 되면 모양체근의 탄력성이 떨어져 수정체의 두께를 제대로 조절할 수 없게 돼 가까운 곳의 사물을 분명하게 보기 어려워지는 '노안'이 찾아오게 된다. 노안은 신체의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고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다만 정상안에서는 빠르면 40세부터 노안이 오기 때문에 돋보기를 써야 하는 반면 근시 안경을 끼던 사람은 안경의 오목렌즈 효과 때문에 정상안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서 늦게 돋보기를 쓰게 되는 차이점이 있다. 즉 근시가 있던 사람이 라식 수술을 하고 나면 시력이 회복되는 것일 뿐 노안이 더 빨리 발생하지는 않는다. 만약 라식 수술 후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노안이 오면 가까운 곳을 볼 때만 돋보기 사용을 통해 일상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40세 이후 라식 수술, 노안 수술과 구분해야

오랫동안 낮은 시력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한번쯤 시력교정수술을 고민하게 된다. 20, 30대의 경우 대부분 시력 저하는 근시가 원인이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시력교정수술을 선택한다. 하지만 40대의 경우에는 시력 저하의 형태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시력이 저하됐다고 해서 무조건 노안이 아니며, 시력 회복을 위해 무턱대고 라식을 선택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시력교정수술을 결심했다면 라식, 라섹 수술과 노안 수술의 차이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시력교정수술을 대표하는 라식, 라섹 수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절삭한 후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대체로 먼 것이 잘 보이지 않는 근시를 교정하는 데 사용된다. 40세 이후에 갑자기 원시가 나타났거나 오랫동안 안경을 꼈다면 라식 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원시와 근시가 함께 나타난 경우에도 라식 수술로 두 가지 모두를 개선할 수 있다.

노안은 눈의 중심인 수정체의 자동 초점 조절 능력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수정체는 광선을 전달할 뿐 아니라 볼록렌즈와 같은 작용을 해 상의 초점을 망막 위에 맺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노안이 생기면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는 근거리 시력 장애와 함께 시야가 흐리고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어두운 곳에서 시력저하 현상이 심하고 독서를 할 때 처음에는 잘 보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흐려진다.

김진국 원장은 "노안은 대체로 40세 이후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노안이 시작되면 업무에 지장을 주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이 생길 수 있어 최근 들어 레이저를 이용한 노안교정수술이나 안내렌즈삽입술 등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라식 수술이나 노안 수술을 받고자 한다면 먼저 안과 전문 병원에서 눈 상태를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각막의 두께를 비롯해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 등의 유전자 검사를 꼼꼼히 해야 수술 가능 여부는 물론 눈에 맞는 수술법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노안의 경우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노안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평소 업무 중에 PC를 사용할 경우 한 시간에 5분 정도는 눈을 감거나 멀리 보는 등 눈 휴식을 취해주고 손을 비벼 따뜻하게 만든 뒤 눈을 가볍게 눌어주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흔들리는 차 안에서 독서나 소형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눈 건강에 따른 적절한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안과검사를 받도록 한다.

[도움말 =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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