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정부의 제약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러나 제약업계에서 보기에는 한낫 ‘구호’에 불과하다. 매년 연초면 제약산업 육성을 강조하겠다는 말 뿐 제약업계의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에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육성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바이오 약분야에만 향후 10년간 무려 1조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는 제약산업을 육성시켜 세계적인 신약을 창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너무 막연한 방향제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바이오신약 개발을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고 하지만, 우리의 신약개발력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제약계에서는 정부가 정책의 틀을 거창한 신약개발 강국에 맞추기보다 실질직인 연구개발을 위한 제반 여건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제약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하고, 이를 육성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의 거시적인 지원방식에서 탈피해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제약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정부-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심사숙고 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육성이라는 판에 박힌 구호보다는 규제개혁, 신약개발 자금지원, 연구개발 풍토 조성 등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이를 토대로 한 매출 증대가 연구개발에의 투자로 이어져 세계적인 신약개발도 앞당기는 것이 바로 제약계의 희망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