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5 매출 22.4% 증가…영업이익·순이익 마이너스

볼륨은 늘었지만 실속이 없다.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상위제약사들이 평균 22.4%대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8%, -11.9%대로 축소되며 경영악화 시즌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 : 백만원

메디팜스투데이가 국내상위제약사의 지난해 실적을 종합한 결과 한미약품을 제외한 4개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대폭 감소하며 제약사 보릿고개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약품도 지난 2010년 7월 실시된 인적분할 이후 12월 31일까지의 실적이어서 실제 지난해 사업 추계를 볼 때 실적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동아제약의 경우 업계 최초 9000억 돌파라는 신화를 기록하긴 했지만 1129억원에 달했던 2010년 영업이익이 지난해 950억으로 감소하면서 1년새 179억원이나 빠져나가 실적 악화 대상에 예외가 아님을 보여줬다

신종플루 특수를 이어갔던 녹십자는 판데믹 특수가 사라지면서 매출이 감소했으나 실제적으로는 연 평균 20%대 이상의 매출 증가를 보여 안정된 성장 추이를 보였다.

상위 TOP5 중에서 가장 저조한 매출 성장추이를 보인 곳은 유한양행으로 지난해 대비 2.8%대에 그쳐 차세대 주력 제품 개발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매출원가 및 연구개발비의 증가, '메로펜'(항생제), '안플라그'(혈소판응집억제제), '나조넥스'(알러지성비염용제)의 특허만료로 인한 약가인하와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로 인해 매출감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상위사들의 매출기준 성적은 동아제약(9072억), 대웅제약(7111억), 녹십자(6988억), 유한양행(6676억), 한미약품(5124억) 순으로 지난해 동아-녹십자-유한-대웅-한미로 이어졌던 순위에 변동이 있었다.

대웅제약은 결산월 변경으로 직전사업연도 기간을 9개월간의 실적으로 발표했음에도 7111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업계 2위 굳히기에 나섰다.

한편 이들 상위제약사들은 매출성장이 저조한 이유로 연구개발비 증가를 일순위로 꼽을 정도로 R&D투자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전례없는 약가인하와 글로벌제약사와 경쟁,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상위제약사들의 보릿고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이제 막 서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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