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근 사장, 10대 변화 키워드 제시하며 제약협 변화 예고

차기 이사장 자리를 두고 신구 제약업계 인사들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근 전 제약협회 회장직무대행(일성신약 사장)이 2세 경인인들의 지지를 받아 차기 제약협회 이사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윤석근 사장 입장에서는 원치 않은 경쟁구도지만 류덕희 현 이사장 역시 임시총회 만장일치 추대일 경우 차기 이사장직을 수락하겠다는 포석을 깔아놓은 상태여서 신구세대간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13일 팔래스호텔에서 6개 중소제약 CEO들이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석근 사장은 "갈등이나 경쟁 구도가 아니라 상생을 위한 나름의 고민이라 봐줬으면 한다"면서 현 상황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먼저 전달했다.

윤 사장을 이사장으로 추대한 6명의 CEO들도 "제약협회 내부 불협화음으로 보지 말아달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윤석근 사장을 차기 제약협회 이사장으로 추대하는 배경에 대해 "(이사장직을 논의하기에 앞서) 제약기업 오너들과 접촉을 많이 했고, 그 자리에서 제약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의 소통 부족을 극복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처음 윤석근 사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세 경영인으로 나올 만한 분들과 접촉을 하면서 추천인으로 윤석근 사장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회장직대를 한 경험과 제약협회와 관련된 일이라면 열 일을 제쳐두는 열정에 그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소제약 갈등으로 비추지 말라

이들은 중소제약과 대형제약사와의 경쟁구도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도 상당한 부담감을 표출했다.

중소제약 한 CEO는 "언론을 보니 윤석근 이사장 추대를 마치 신구 또는 대형과 중소제약사의 갈등으로 보는 기사가 나오더라"면서 "제약업계 발전을 위한 고민을 왜곡하는 시선을 거둬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윤석근 사장도 "내가 이사장에 나서는 것은 여러분들이 의견을 듣고 선택한 결과"라면서 "나가라고 말씀하시는 여러 선배님들도 젊은 CEO들이 나서는 것에 힘을 보태겠다고 하셨다"면서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윤 사장은 이어 "제약협회가 잘 해 왔지만 정부나 제약업계 회원사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소통과 상생의 제약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석근 사장은 이날 10개의 부제가 달린 제약협회 발전방안을 공개하면서 ▲업계와 정부간 소통 활성화 ▲제약업계의 부정적인 이미지 쇄신을 위한 활동 ▲거래질서 확립 ▲신업효율성 재고 ▲의견 수렴 및 정보 공유에 있어 균형있는 협회 운영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약가정책과 제도의 정착화 ▲약가외 각종 정부정책 개도 개선 ▲관련 단체들과 협력 관계 구축 ▲미래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분석 및 전략 수립 ▲한미 FTA 대응 전략 등을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제약산업을 위한 총정, 이제 받아들여야 할 때

윤석근 사장은 자신이 아니더라도 젊은 경영인들이 나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제약업계 '어른'들이 2, 3세대 경영인들에게 우려하는 시선을 거두 보다 풍부한 업게 경험과 기회를 가지게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의 말을 전했다.

한미, 대웅, 동아 등 1세대 경영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제약협회 집행부가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아 2세 경영인들의 도전을 수용할지 여부는 16일 열리는 제약협회 최종이사회 결과를 통해 결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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