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셋紙 보고서 발표..."ATC 제공필요"

최근 일각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말라리아 퇴치에 효능이 없는 치료약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영국 BBC인터넷판은 의학전문지 란셋에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 소속 연구원들이 WHO가 싸고 오래된 약들을 아프리카에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약은 바로 '클로로퀸(chloroquine)'과 설파독신-피리메타민(sulfadoxine-pyrimethamine) 합성약인 '판시다(fansida)'.

보고서에서 연구원들은 아프리카가 이미 이들 약에 대한 내성지역이 됐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만 효과가 월등히 뛰어난 아르테미시닌 계열 혼합치료제(ACT)를 제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의 말라리아 전문가들도 이 같은 내용을 근거로 WHO가 가격효과만 노리고 부적합한 약을 제공하는 '의료과오(medical malpractice)'를 저질렀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선진 8개국(G8)에 의해 설립돼 WHO 자금지원을 맡고 있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국제기금(GFATM)'도 이 약들을 사들이는데 자금을 낭비했다며 실랄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다.

RIIA의 아미르 아타란(Amir Attaran)박사는 보고서에서 "명백히 잘못된 결정에 절대로 '동의' 할 수 없으며 WHO와 GFATM이 도덕적이고 합법적으로 행동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WHO의 이안 심슨(Ian Simpson)은 "ACT가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기금조성 초기에는 G8로부터 더 비싼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는 더 많은 자금지원이 가능한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가격효과가 관련됐음을 일부 시인했다.

세계기금의 한 관계자도 "이 일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며 "우리도 적극적으로 ACT를 채택하자는 제안에 고무됐지만 선진국들이 원하는 것을 따라야 한다"고 문제해결에 회의감을 표했다.

한편, WHO는 2010년까지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캠페인을 중점적으로 진행, 아프리카 등의 나라들에 치료제 및 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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