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애(64세) 씨는 요즘 부쩍 심해진 허리 통증에 병원을 찾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여기저기 안 쑤신 데가 없지만 최근에는 허리 주변뿐만 아니라 다리까지도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몇 주간 허리에 물리 치료를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뜻밖에도 고관절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겨울철이 되면서 관절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흔히 허리가 아프면 척추 질환을 의심하지만 허리 주변부와 다리의 통증은 고관절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퇴행성관절염, 외부 충격으로 인한 외상,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고관절 질환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해마다 증가하는 고관절의 원인과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해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중년 남성, 대토골두무혈성괴사 많이 발생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5~2009년 고관절 수술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5년 새 고관절수술건수가 2005년 15,008건에서 2009년 23,615건으로 1.5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6,511건(2005년)에서 9,570건(2009년)으로 1.47배, 여성은 8,497건(2005년)에서 14,045건(2009년)으로 1.65배 증가해 여성의 증가율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가장 대표적 교관절 질환은 중년 남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가 있다. 고관절 질환의 약 70%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알려져 있다. 고관절, 즉 골반 뼈와 맞닿고 있는 넓적다리뼈 끝 부분에 피가 통하지 않아 뼈가 괴사하는 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음주나 지나친 스테로이드제 사용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를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증상은 사타구니와 허벅지 또는 무릎 주변에 통증이 있고 엉덩이 부위와 허리 통증이 느껴져 대부분 디스크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가 있는 경우 양반 다리가 힘들며 다리 길이가 짧아져 절뚝거리게 되는데 이 경우 허리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척추 질환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 및 허리 주변부 통증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길이다.

여성ㆍ노인, 고관절 퇴행 빨라

또한 무릎과 마찬가지로 퇴행성 고관절염도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고관절 질환이다. 퇴행성 고관절염은 관절의 노화, 충격으로 인한 외상, 반복적이고 무리한 자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특히 여성이나 노인의 경우 관절을 지탱하고 보호해 주는 근육이 적어 고관절 퇴행이 빨리 오는 경우가 많다. 과체중, 상체비만 등의 신체적 특성도 고관절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노인들의 경우에는 겨울철 고관절 골절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대개 60대 이후 골다공증으로 골조직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가벼운 외상에도 뼈가 부러지는 노인성 고관절 골절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3배 정도 자주 발생한다. 이는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잘 생기고 골절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관절 통증을 일으키는 고관절 질환들은 손상된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고관절의 원래 기능을 회복시키고 정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한다.

겨울철 낙상 주의하고 작은 외상도 치료받아야

고관절 수술의 가장 큰 문제점은 탈구로 인한 재수술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술’을 통해 탈구 발생률을 크게 줄였다. 최소절개술이란 기존 15~20cm였던 절개 부위를 8~10cm로 절반 이상 줄여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관절을 단단히 지지해 탈구율을 획기적으로 줄인 최신 수술법이다.

또한 예전에는 수술 이후 일정 기간 동안 계속 누워 있어야만 했던 반면,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후 4시간 후부터 조기 재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송상호 원장은 “해마다 고관절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겨울철에는 특히 낙상 사고로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작은 외상이더라도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큰 충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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