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해외 시장 확대 의지…조직 강화에 무게 둬

제약기업들이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약가인하 정책의 부담감을 돌파하기 위해 신약개발 확대와 글로벌 기업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긍정의 마인드에 중점을두고 전사적으로 뭉쳐 난관을 헤쳐나가자는 단합과 화합의 키워드도 제시했다.

2일 시무식을 거행한 동아제약, 대웅제약, 녹십자,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TOP5개사와 일동제약, 보령제약, 유유제약, 동화약품 등 중견제약사들도 R&D 확대, 글로벌시장 개척을 공동 목표로 설정하며 2012년 사업 계획을 밝혔다.
2일 제약기업들이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2012년을 위기 극복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국내제약기업들은 신약개발 비중 확대, 해외시장 진출 확대, 내부 결속력 다지기를 공동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동아제약은 수출비중 확대에 포인트를 맞춘 신년사를 공개했다.

회사측은 연간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세계적인 메가 브랜드 육성, 글로벌 인재 육성, 상호 신뢰관계 형성을 통한 인맥쌓기를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강신호 회장은 "2012년은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 제도의 시행을 시작으로 제약업계의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우리 회사도 매출이 감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신약 개발과 해외 수출 비중 확대를 통해 세계적 제약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자"고 밝혔다.

가장 원대한 목표를 설정한 곳은 녹십자로 중장기 계획을 통해 2020년 국내 매출 2조원, 해외매출 2조원을 합한 4조원 매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허일섭 회장은 창의도전, 정도투명, 인간존중, 봉사배려라는 네가지 핵심가치를 내걸며 임직원들에게 핵심가치의 철저한 이해와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녹십자는 매년 매출액의 7~8% 비율을 보였던 R&D 비용을 올해부터 1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와함께 가격경쟁력을 갖춘 면역글로불린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 에프’, WHO로부터 PQ를 승인받은 독감백신 ‘지씨플루’ 등 주력제품의 글로벌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한은 위기 탈출을 위한 임직원 단합에 키 포인트를 맞췄다. 또 성과중심의 R&D를 강화해 신약개발에 매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최상후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2년은 우리에게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위기는 시련만을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강인한 생존력을 훈련시키는 과정도 함께 제공한다”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모두가 마음 속 열정의 불을 다시 지펴 하나로 단결하여 힘차게 나가자"고 당부했다.

유한양행은 올 해의 경영슬로건을 '위기돌파, 한마음 한유한'으로 선포하고 ▲도전목표 실천경영, ▲성과중심 R&D강화, ▲미래성장동력 발굴, ▲열린마음 창조적 변화를 4대 경영지표로 제시했다.

대웅제약도 위기 시대를 돌파할 수 있는 핵심전략으로 '제품 차별화를 통한 시장확대'와 '글로벌 R&D 역량 강화', 창의와 신뢰를 통한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R&D 부분은 차별화된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신약 분야는 신경병증성통증치료제와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등 임상개발을 가속화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앞당기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이종욱 사장은 "지난해 제약산업을 둘러싼 크고 작은 변화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코마케팅 품목을 포함하면 8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올해도 그 어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의 자세로 직면한 환경에 즐겁게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약가인하 시행을 앞두고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품목을 구조조정, 내실 있는 성장전략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약가인하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회사는 올해 핵심가치를 '선택과 집중'에 맞추고 그 어느때 보다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대처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관순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2012년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한미약품의 미래 핵심가치를 극대화시켜, 제약산업 전체에 불어 닥친 위기를 극복하겠다"면서 "시장성 있는 신제품을 적시에 발매하는 전사적 노력으로 영업현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사업 목표로 ▲바이오 및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확대 ▲국내외 유망신약 도입 ▲아모잘탄•에소메졸 등 개량신약의 글로벌 성과 확대 ▲북경한미연구센터와의 R&D 네트워크 본격 가동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책과 환경변화로 국내 제약기업들의 고전이 예상되는 올 한해 '위기 속 기회'를 모토로 삼은 국내 제약기업들의 힘찬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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