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연말 회식과 잦은 야근으로 숙취와 피로가 더해지는 연말이다. 이럴 때 과음만큼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노래방, 나이트클럽과 같은 시끄러운 곳에서의 목소리, 귀 건강이다. 업무 과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이명’ ‘돌발성난청’ 등으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연말연시 귀 건강관리에 대해 귀 전문 ‘이어케어네트워크’ 의료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회식 필수코스 노래방, 15분에 한번 귀에 휴식을

연말 회식자리 후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소는 대부분 ‘노래방’, ‘나이트클럽’ 등이다. 문제는 청력손실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시끄러운 소음. 소음 정도는 100~115dB 수준으로, 110dB의 소음은 1분 이상 규칙적으로 노출시 영구적인 청력소실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또한 90dB 이상의 어떤 소음도 지속적으로 노출시 점진적인 청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처럼 청각세포가 소음에 노출, 손상을 입어 청력을 잃게 되는 ‘소음성난청’은 처음에는 높은 음부터 들리지 않다가 증상이 더 심해지면 귀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나고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된 소음성 난청은 청각세포의 손상을 가져와 영구적 청력장애가 될 수 있으며, 한번 진행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즉, 소음으로부터 청력을 보호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하나로이비인후과 이종엽 원장(이어케어 네트워크)은 “연말 연시 불가피하게 노래방 등의 시끄러운 곳을 가야한다면 15분~30분에 한 번씩 조용한 곳에서 귀를 쉬게 하는 것이 좋다”며, “소형 귀마개를 착용하거나 스피커 앞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잦은 업무 과로 ‘이명’ ‘돌발성 난청’ 주의

연말이 되면 쌓인 업무를 처리하느라 피로가 가중되면서 ‘이명’이나 ‘돌발성난청’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번히 나타난다.

이명(耳鳴, 귀울림)은 외부에서 주어진 음이 없는데도 귀 속이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실질적으로 이명을 경고등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소음 노출이나 염증성 질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연말의 스트레스, 과로, 회식으로 인한 피로 등으로 ‘이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단 이명이 나타났다면 큰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콜라 홍차 등 신경 자극 물질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과도한 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 스트레스에 주의해야 한다.

‘이명’ 못지않게 연말에 주의가 필요한 질환은 ‘돌발성 난청’이다.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고도의 난청과 귀울림이 일어나는 것으로, 때로는 현기증, 구역질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가 꼽히고 있다.

소앤비이비인후과 소상훈 원장(이어케어 네트워크)은 “돌발성 난청은 발병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병 1주일 이내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70%정도 회복되며, 1~2주 내에 내원한 환자의 치료율은 50%, 2주를 넘기면 30% 미만, 발병 이후 3개월이 넘으면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앉아서 노래부르는 습관, 목건강에 안좋아

연말 술자리는 대개 고성과 소음이 오가기 마련이다. 시끄러운 식당에서 과음을 하게 되면 목소리는 커지고, 성대의 강한 접촉으로 목이 쉽게 부을 수 있다. 담배 연기가 가득한 밀폐공간에서 환기까지 잘 안된다면 성대의 부종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기름진 술안주를 늦은 밤까지 과식하게 될 경우 역류성 식도염이 악화되면서 후두점막까지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과음을 한다면 성대 점막은 건조해지고, 노래방에서 소리를 지르며 노래까지 부른다면 성대에 무리를 주어 성대 결절이나 폴립이 생길 수 있다.

보아스이비인후과 오재국 원장(이어케어 네트워크)은 “성대결절이나 폴립 등이 발생할 경우 초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다”며, “초기에 성대를 이완시키고 올바를 발성습관을 찾아주는 음성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치료를 미루다 자칫 방치하면 굳은살이 딱딱해져 치료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조언했다.

연말 연시 회식, 노래방을 피할 수 없다면 ▲과식과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과음할 경우 지속적으로 물을 마시도록 하며 ▲마이크는 가슴 위치에 놓고 ▲앉지말고 서서 부르는 게 목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연말 술자리에 유용한 목건강 관리 TIP>

1. 가급적 조용한 식당을 선택한다.
2. 가능한 환기를 자주 시킨다.
3. 과식과 기름진 음식을 피한다.
4. 과음할 경우 지속적으로 물을 마신다.
5. 본인의 키에 맞는 노래를 선택한다.
6. 앉아서 노래를 부르지 말고 일어나서 부른다(앉아서 부를 경우 호흡도 짧아지고 자세가 좋지 않기 때문에 성대에 무리를 준다)
7. 마이크를 가슴에 대고 부른다. (마이크를 너무 높이 들 경우 턱이 들리면서 성대에 무리가 간다)

[도움말 = 하나로이비인후과 이종엽 원장, 소앤비이비인후과 소상훈 원장, 보아스이비인후과 오재국 원장]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