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한 대처 '제약협' 경고…"제약노동자 생존권 보호"

"정부의 약가인하정책은 제약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희생자로 삼겠다는 것이다."

4일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제약노동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한국노총 화학연맹 의약·화장품분과는 1000여명의 노조원의 참여 속에 정부의 일방적인 약가인하 정책과 이를 안이하게 대처한 제약협회의 태도를 비난하며 제약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달 내로 임채민 장관 면담과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약기일괄인하 정책의 부당성과 한미FTA 조지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박광진 의약화장품분과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부는 약가일괄인하 정책으로 국내 제약산업의 붕괴와 이로 인한 제약노동자의 고용불안 상황을 만들어 냈다"고 정부 정책의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 눈치보기에 급급해 안일하게 대응한 제약협회도 경고한다"면서 "제약협회는 노조의 투쟁에 연대해 함께 투쟁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우리가 투쟁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생존을 위협받기있기 때문"이라면서 "국민을 보호하고 주권을 사수해야 할 정부가 국내 제약사의 생존기반을 무너뜨리는 잣대를 적용하는 것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첫번째 투쟁 격려사를 발표한 김동명 위원장은 "현 정부가 제약산업을 붕괴하는 한미FTA를 추진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면서 "제약산업을 붕괴하는 약가인하 정책과 한미TFA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화학노조를 격려하기 위해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추미애 의원이 참여해 격력와 함께 국회 한미 FTA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먼저 격려사에 나선 추미애 의원은 부친이 직접 글리벡을 먹는 암환자였다는 점을 부각시켜 다국적제약기업의 높은 약가에 대한 부당성을 강조했다.

추 의원은 "하루 12알을 먹는 약가는 내게도 부담스러웠다"면서 "한미FTA가 추진되면 없는 사람은 이제 약도 먹지 못하고 병원도 가지 못하는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약값을 가지고 환자들을 볼모로하는 것은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며 "특허만료로 비싼 약의 본전을 다 뽑았는데도 한국에서 시판허가를 받기 전에 해당 제약사에 통지하고 동의가 없으면 약도 못만드는 상황을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최고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터무니없는 약가인하 정책으로 우리나라 800 여개 제약기업 중 80%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면서 "이것은 제약노동자의 자리를 뺏는 것인데도 이를 추진하겠다고 말한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정 최고의원은 특허허가연계에 대해 "한미FTA 독소 조항 중 대표적인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결국 약가 인상으로 인해 건보 체제의 변화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는 동아제약, 유한양행, 화이자, 베링거,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신풍제약, 태평양제약, 현대약품 등 40여개 제약 노조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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