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대 성장 유지…약가 평균 17% 인하 타격

정부가 내년 1월 1일 시행 예정인 약가일괄인하 제도 여파로 약가 수준이 평균 17%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여파로 원외처방시장 성장율은 올해 6%대에서 내년 최대 2%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또 원외처방시장에서의 저조한 성장으로 제약업계 성장률은 역성장세에 돌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12 약가인하정책 발표 직후 증권계와 제약업계를 중심으로 나온 리포트를 메디팜스투데이가 종합한 결과다.

생산실적 역시 약가인하의 파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까지 평균 10%대 성장율을 보였던 의약품 생산 성장률은 2009년 6.4%에서 2010년 6.2%대로 감소됐다.

업계에서는 약가일괄인하가 실시되는 2012년에는 4%대로 생산실적이 감소하며 본격적인 제약산업의 저성장 기조에 일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 수출에 따른 기대를 걸기에도 힘에 부쳐보인다. 현재까지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해외 수출 비중도 수입규모에 밀려 제약산업 성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소제약 M&A 본격화 

 

제니릭시장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중소제약사들의 경쟁력도 취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위제약사들이 본격적으로 품목경쟁에 뛰어들면서 그동안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시장에서 우위를 보였던 중소제약 품목들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다국적제약기업들과 공동 마케팅 및 판촉을 벌이며 오리지널에 중심을 뒀던 상위제약사들이 시장 규모가 큰 질환에 본격 가세하면서 시장은 빈익빈부익부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상위 10개 기업의 점유율은 2007년 27.6%, 2009년 29.9%로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에 따른 영업 위축으로 상우제약의 2011년 점유율은 28.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외지기업의 점유율은 2009년 29.6%에서 2011년에는 30.7%까지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 관행이 사라지고 동일한 환경에서 경쟁을 벌이다 보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상위 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경향으로 중소제약사들은 발판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설에만 그쳤던 중소제약 M&A가 내년을 기점으로 이뤄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다국적기업과 마케팅에서 강점을 보이는 상위제약 중심으로 산업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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