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규 한국천연물의약품연구회 회장 "천연물의약 컨트롤 타워 역할할 것"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위 25개 의약품 중 42%가 생물학제제 천연물 의약품(또는 천연물 유래 단일 물질)이란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 1998년 이후 발매된 천연물유래 신약 갯수는 21개에 이르며 최근까지 발매된 천연물 신약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는 이들이 전세계 인구의 80%를 차지할 만큼 천연물 신약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존재다.

그러나 케미칼 위주의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천연물 제제는 개발 영역에서 근 반세기 동안 외면아닌 외면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케미컬 위주의 신약개발에 따른 연구비 부담과 연구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 투자 한계에 봉착하면서 약효가 이미 검증됐거나 새로운 성분과 조합이 가능한 천연물 연구가 다시 재조명 받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제약사인 릴리, 코레이, 머크 등은 천연물로부터 선도화합물을 검색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천연물 신약개발 프로세스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미국 정부는 국립보건원 산하에 보완대책의학부를 신설해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는 등 산업계와 정부가 천연물 제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도 막대한 정보와 자료를 이용한 천연물 의약 관련 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의 상황은 어떨까. 2007년 기준으로 천연물 의약품 시장은 4000억원 (한약제제 1900억원 포함)수준이며 70여개 제약사가 1000여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상태다.

연구개발도 신약과 제네릭 생산에 많이 밀리고 있지만 연구 실적은 착실히 늘려가고 있다.

신약개발의 새로운 개척지로 주목받고 있는 천연물 신약에 대한 연구가 늘고 있는 만큼 그 체계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따른 것도 사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3일 설립된 한국천연물의약품연구회의 이미는 남다르다.

쳔연물 분야의 신약개발 연구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 23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출항을 알린 한국천연물의약품연구회 이형규 초대 회장은 "국내 천연물의약품 연구개발 활동을 더욱 촉진시키는 한편 천연물의약품 연구개발을 저해하고 있는 국내외 각종 병목현상에 대해 산·학·연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겠다"는 일성을 통해 향후 나가갈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천연물의약품 분야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국내제약산업 환경을 극복하고 국내 제약업계의 보유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분야"라며 "천연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천연물 분야의 신약개발 연구 역량을 향상시키고 천연물의약품 관련 정보교환 및 지식의 교류, 기술발전과 산업지원, 관련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천연물의약품 연구개발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목표다.

이형규 회장은 "한국제약기업의 우수한 연구, 제조, 생산시설은 천연물을 연구하는 다른 나라들과의 경쟁력에서도 앞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숙제로 남아있는 임상과 허가의 문제를 식약청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원료 표준화, 동등성 입증 등 여러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실질적으로 천연물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도와 시스템 정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신약조합 산하 단체인 한국천연물의약품연구회는 현재 공공기관과 정부출연기관의 참여을 기다리고 있다.

또 산·학·연의 참여를 통해 '거대 천연물 관련 집합체'를 목표로 그 첫발을 내디뎠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창대한 결과'를 내놓기 위한 한국천연물의약품연구회의 시작은 비록 35개 단체의 참여로 시작됐지만 그 역할의 중요함만큼 참여 기관의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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