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 이대목동병원 남선영 간호사

의료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안 중 하나가 진료지원인력(PA) 제도이다. 3D 진료과목에 대한 전문의 기피현상으로 인해 의료인력 부족현상이 메우기 위해 거론되고 있는 PA제도. PA 제도의 핵심은 전문간호사다.

국내에서는 가정, 감염관리, 노인, 마취, 보건, 산업, 아동, 응급, 임상, 정신, 종양, 중환자, 호스피스 등 13개 분야의 전문간호사를 인정하고 있다.

13개 분야의 전문간호사를 인정하고 있으나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보다 세분화된 전문간호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로인해 해외에서 전문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간호사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화의료원 이대목동병원 남선영 외과 전담 간호사는 최근 미국 WOCNCB이 주관하는 족부관리 전문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남 간호사는 이전에 상처, 장루, 실금 국제 전문 간호사 자격을 취득한 바 있어 미국 WOCNCB이 주관하는 4개 전문 간호사 자격을 모두 취득한 유일한 간호사다.

남선영 간호사는 실제 병원 현장에서 환자들을 보면서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문간호사 자격에 도전하게 됐다. 2009년부터 공부를 시작했다는 남 간호사는 전문 간호사 자격 취득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남 간호사가 취득한 전문 간호사 자격은 5년마다 새롭게 갱신해야 한다. 한번 취득했다고 해서 공부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끊이없이 임상경력을 쌓아 나가야 하며 전문 저널에 논문 등도 발표해야 한다.

남 간호사가 현재 병원에서 하는 역할은 환자 및 직원교육 등이다. 전문간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등을 제공해 환자들이 스스로를 돌볼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남 간호사는 "장루 영역을 경우 병원 퇴원 후에 환자들이 스스로 자신을 관리해야 한다"며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느냐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외과 전담 간호사인 남 간호사가 담당 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족부 관리 전문 간호사 자격을 취득한 이유에 대해 "중환자실에서 발에 욕창이 생긴 환자를 보고 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외과 전담간호사로서 온 몬의 상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발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합병증으로 족부에 문제가 발생하는 당뇨환자는 일반 상처를 입은 환자와 치료와 관리가 다르기 때문에 별도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호 영역도 진료 분야와 마찬가지로 근거중심의 간호가 돼야 한다고 역설한 남 간호사는 최근 의료기관 평가에 '욕창'이 평가 항목으로 새롭게 신설된 점에 주목했다.

남 간호사는 "미국의 경우 욕창이 없던 환자가 병원에 입원한 이후 욕창이 발생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며 "한국도 미국처럼 입원 환자의 욕창 관리가 필수인 시대에 도래했다"며 전문 인력 양성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젠 간호사 개인이 좋아서 전문 간호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 간호사는 향후 국제 네크워크 형성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간호분야의 불모지인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 등의 간호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한국 간호사들의 경험과 정보를 전달해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남 간호사는 "한국은 의료·간호 분야 모두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론과 실무 경험자들이 동남아 지역 등과 경험과 이론 등을 공유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 전문간호사에 뜻이 있으나 언어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언어 장벽이 문제가 아니다,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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