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라 대표 "인증된 제네릭 보급에 주력"

제네릭 제약기업으로 꼽히는 산도스의 한국진출은 올해로 3년이 됐다. 사람으로 치면 사회에 나가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년차다. 산도스도 이제 한국시장 진출 3년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력'을 내세울 참이다.

국내제약시장이 제네릭 위주의 성장으로 이뤄졌다면 산도스는 '차별화되고 검증된' 의약품을 선보여 국내사들과는 격이다른 제품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다.

이미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전에 둔 펜타닐 패치가 준비돼 있고 지역 종병에서 의외의 성장을 거두고 있는 올란자핀이 그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다국적기업만의 학술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산도스만의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제약기업에는 또 하나의 타산지석이자 경쟁자가 생긴 셈이다.

제네릭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한국제약산업계에서 주요 품목 4개만으로 승부를 건 산도스는 3년차 경력에 맞는 안정된 성장세(매년 20% 이상 성장)를 구사하며 연매출 200억원대 정점을 찍었다. 목표대로 올해 안에 30%의 성장율을 유지한다면 한국진출 5년만에 1000억원대 매출기업으로도 무난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제약기업들이 그리도 바라고 원하는 다국적제네릭 기업의 표준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산도스의 윤소라 대표를 만나 향후 계획과 한국 시장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지난 6월 1일 산도스 펜타맥스 패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설명을 하고 있는 윤소라 대표의 모습.
-그동안 조용하게 그러나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 왔다.

그렇다. 지난 3년동안은 제네릭 의약품과 이를 공급하는 한국산도스의 기업적 신뢰 및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었다. 이제는 비즈니스 커버리지를 넓히고자 한다. 더 다양하되, 품질이 좋아 신뢰가 높은 약을 제공해야겠다는 것이 목표다.

산도스는 주사제, 항암제나 호흡기계 약품, 신경과/정신과 치료제 관련해서 만들기 어려운 제네릭 의약품(Difficult-to-make)나 바이오시밀러 등에서 선두주자로 꼽힐 만큼 개발력이 강한 회사다.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이러한 글로벌 산도스의 흡입제, 패치제 등을 국내에 도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제네릭 보급 및 시장점유율 상승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지속 성장을 자랑하고 있는데 지난해 성적은 어떤가?

작년 연 매출이 200억 가까이고, 올해는 약 30% 대의 성장세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출시가 완료된 올란자핀 정과 곧 출시될 펜타닐 패치가 산도스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호흡기계 제제와 뇌졸증 치료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진출을 시도할 때 주요 품목이 올라자핀정이었다.

정신과 영역에는 우울증 치료제인 미르탁스 정, 정신분열증치료제인 산도스 올란자핀정이 있는데 시장의 반응이 좋았다.

신경과 영역에는 파킨슨병 치료제인 산도스 프라미펙솔 정과 레보다 서방정이 있다. 항암제 영역에는 전이성 유방암과 비소세포암 치료제인 산도스 비노렐빈 주와 마약성 진통제인 산도스 펜타닐 패치가 영역에서 제역할을 다하고 있다. 주요품목들이 골고루 성적이 좋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몇 안되는 품목으로 한국시장 진출은 어느정도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그렇게 보고 있나?

어느정도는 동의한다. 산도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 의약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글로벌 제약사의 선두주자로써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본다.

산도스의 경우 일반적인 제네릭 의약품이 아닌 제조하기 까다롭고 어려운 제네릭 의약품(Difficult-to-make)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게 아무래도 한국제약기업이 하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강점이 된 것 같다.

글로벌에서 본다면 항암제 주사제 부문에서는 제네릭 시장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제제에서는 이미 세계 1위이다. 그 외에 호흡기계 제제에서는 이미 글로벌 TOP5에 들어있고, 앞으로도 상당히 빠르게 순위 상승을 이룰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승부를 걸만한 영역은 어디라고 보는가?

제네릭 경쟁의 본질은 누가 선택 받느냐의 문제다. 기본적으로 제품과 회사를 알리는 작업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evidence와 Quality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예컨대 원료와 생산시설의 우수성, 뒤지지 않는 임상자료 등 제품에 관한 모든 자료가 쌓이면 제네릭을 비롯해 이를 생산하는 제약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당연히 오를 것이다. 사실 한국제약기업들과 경쟁을 자주 논하는데 지금의 산도스는 국내제약기업과의 경쟁은 차후 문제로 접어두고 있다.

국내 환자의 의료 혜택 확대 등 동일한 목적을 지녔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사와의 제휴를 통해 동반 성장을 꾀하고,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과 공동판촉형태의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다.

-한국산도스의 최우선 과제는 뭔가?

고품질의 의약품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산도스의 비전을 한국 시장에서도 이루어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서 한국 산도스의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첫째가 높은 품질의 다양한 제네릭 제품군을 도입하는 것이다. 둘째는 바이오시밀러, 전문주사제, Inhaler, 패치 제제와 같은 차별화된 제품, 개발하기 어려운 산도스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공급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비지니스 전략의 다양화를 이뤄낼 것이다. 적극적인 제휴 등을 통해 많은 제품들이 빠르고 널리 공급되도록 할 것이다.

의료 전문가는 물론이고, 환자, 한국 사회와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단순히 의약품을 공급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제네릭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

5년 전 산도스는 약 5개여개의 제품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50여개가 넘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최소 10개 이상의 제품을 도입해 좀더 진보된 치료제를 환자 옵션으로 제공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국내제약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요소로 윤 대표는 '제네릭 에비던스'를 꼽았다. 차별화된 제네릭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기업들에게 산도스는 하나의 도전과제이자 극복해야 할 산이다.

제네릭은 차별화가 생명이다. 제네릭이 출시되었다는 정도의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 제품에서 우리의 제네릭은 어떤 점을 차별화하고자 하였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산도스는 그런 방법으로 가고 있다.

특히 데이터에 대해서는 제네릭 약물의 한계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 산도스는 자사 제품군을 오리지널 약물과 비교하여 믿고 처방/복용할 수 있도록 evidence를 제공하거나, 비교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제네릭 약물의 로컬 데이터를 창출한다는 2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3가지의 임상실험을 준비 중에 있는데, 가장 빠르게는 산도스 프라미펙솔 제품을 예정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임상실험이 국내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이런 데이타가 모여야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고 본다.

-국내약가인하 정책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제네릭의 사회적 역할은 크다. 최근 인구의 고령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의료 비용에 대한 정부 재정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허 만료 후, 제네릭의 활성화는 국가 및 환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는 잉여 예산으로 신약의 개발과 약가 지원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추가하고, 제약 산업에는 신약 개발 투자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한마디로 신약, 제네릭, 정부 재정 등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여기서 제네릭의 역할은 매우 크다.

미국 같은 경우, 제네릭의 약가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오리지널의 특허 만료 후 오리지널에서 제네릭으로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궁극적으로 90% 가까이 제네릭으로 대체된다. 따라서 제네릭 기업이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한국도 제네릭 약가를 인하하는 정책과 더불어 제네릭 보급이 활성화된다면 제네릭 기업의 발전은 물론 정부의 약가 부담을 덜 수 있고, 환자들이 더 많은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적절한 약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지금 추진되는 제네릭과 오리지널의 동일 약가는 전례가 없는 정책으로 현실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새로운 약가 정책에 대해서는 취지는 이해한다. 국민건강보험이 재정 적자 위기에 처한 현실은 누가 봐도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보 적자를 메우기 위해 획일적으로 시행되는 약가 인하 정책은 제약 산업의 위축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헬스케어 시스템에도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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