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4개 제품 중 20개에서...어린 환자 주의당부

"천연물을 성분으로 한 바르는 습진약에서 스테로이드제제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셰필드의 연구원들은 소비자들이 약초치료사, 병원, 인터넷구매를 통해 구입한 24종의 식물성 크림 중 대부분이 스테로이드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4개 제품 중 20개 제품에서 강하거나 매우 강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다양한 농도로 검출됐다.

"WauWa"라는 라벨이 붙은 제품에는 파라핀유가 기본이 된 스테로이드성 약제가 검출됐다.

이 제품의 사용법에는 사용 가능한 최소연령이 구체적으로 표시되어 있지 않고 "모든 연령층 사용가능"이라고 표시돼있다.

만약, 이 사용법을 따른다면 4살짜리 어린이의 경우 일주일에 거의 135g의 크림을 바르게 되어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한 수준의 스테로이드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습진약 속의 스테로이드 성분을 장기간 접촉하게 되면 피부 영구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ADC(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紙의 연구결과는 약초치료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한다는 요구가 재개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습진은 어린이와 어른모두 걸리는 점점 흔해지고 있는 질병이며 가려움과 발진, 통증과 염증을 유발한다.

치료법 중 하나는 의사의 처방에 따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크림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즉각적인 효과를 보여주지만 특히 어린이에게는 성장방해나 성장기 호르몬파괴로 영구적 피부손상을 입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다.

이를 판매하는 회사 중 일부는 천연물치료제로 전환하고 있고 스테로이드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고 "천연"치료제라는 점을 강조하는 광고를 하고 있다.

그러나 셰필드의 홀램셔 왕립병원 Helen Ramsay박사의 연구는 환자들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스테로이드에 노출되고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 크림들의 가격은 다양하지만 가끔 기준 처방비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경우가 있다.

연구결과 11개 제품 중 8개에서 스테로이드를 발견한 1999년의 이와 유사한 연구 이후 극소수 몇몇 제품은 개선됐다.

처방전 없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며 의약보건관리청(MHRA)은 활발히 이런 제품을 공급하는 판매상들을 기소하고 있다.

그러나 약초치료사이며 유럽약초치료사협회(the European Herbal Practitioners' Association) Michael McIntyre 회장은 극소수 불량제품으로 인해 전체 약초치료업을 매도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에서 약초치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에서 약초치료에 대한 입법을 추진하는 동시에 유럽연합(EU)에도 새로운 규정이 생겨야 한다고 밝혔다.

McIntyre 회장은 "사람들이 약초치료법을 아무렇게나 이용하면서 의기양양해하고 있으며 그들을 통제할 어떠한 것도 없다는 점은 재앙이다"며 "어린이에게 이런 약을 제공하는 것은 잔인한 짓이며 심지어 어른도 이것을 얼굴에 발랐을 때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어떠한 "천연물"크림이라도 습진에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면 놀랄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습진을 24시간만에 치료할 수 있는 약초치료법은 없다"며 "유일한 치료제가 스테로이드라면 우리는 입증된 것을 이용하라고 제안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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