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105억원 시장 형성…다국적사 독점

항암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항암제 시장은 제약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기는 하지만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부 제약사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제약사는 항암제 시장에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다국적 제약사들의 독점시장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국내 제약사 중 100억원 이상 규모의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는 곳도 있으나 실제 품목 소유권을 보유한 곳은 다국적 제약사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군 항암제 EDI 청구현황에 따르면, 2006년 2847억원이던 청구액이 2010년에는 5105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화학요법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암제가 2군 항암제로 분류돼 관리되고 있으며, 탁솔주, 젬자주, 탁소텔주 등 44품목이다. 이중 제바린키트주, 아바스틴주, 얼비툭스주, 맵캠파스주는 비급여 품목이다.

2006년 2847억원이던 항암제 청구액이 2007년에는 3560억원으로 전년대비 25%가 증가했으며, 2008년 3986억원(11.98%), 2009년 4375억원(9.75%), 2010년 5105억원(16.69%) 등으로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항암제 시장이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거둔 것은 최근 몇년사이에 신규 항암제들이 대거 보험급여 등재됐다는 점과 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55만226명이던 암환자수가 2009년에는 62만1402명으로 7만116명이 증가했으며, 신규 암환자수도 2008년 14만2879명에서 7.6% 증가한 15만3760명에 달했다.

정부의 보장성 강화 차원에서 암환자에 대한 약제비 부담을 경감시켰으며, 매년 보장성 강화 차원에서 항암제에 대한 보험급여 기준을 완화시킨 점도 시장 확대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암 환자에 대한 생존률이 증가하는 점도 항암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암 환자의 생존율 증가는 항암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A 제약사 관계자는 "항암제 시장은 누구나 매력을 느끼는 시장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도 80세까지 생존할 경우 3명 중 1명이 암환자라는 통계까지 나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암환자는 증가할 것이고 항암제 수요도 그만큼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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