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자회견서 후진 양성·시스템 형성 계획 밝혀

"지금은 (건대가)일천하지만 삼성과 아산도 초기 중간층이 없어 의사들 충족의 문제를 겪었다. 그런 시기를 건대도 지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유방암 전문의 양정현 교수가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국대학교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에 대해 발전 가능성과 대학의 높은 투자 열기, 후진 양성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15일 건대 영플라자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건대병원을 선택한 것은 발전의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봤기 때문"이라며 "여러가지 보완해야 할 점이 있지만 재단이 (개선의 의지가) 충분히 있고, (스텝들의)분위기도 형성돼 있어 (내가) 촉매제가 되면 발전적인 계기가 충분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건대 같은 경우 이제(암센터 등 전문과 시설 운영)시작한 병원으로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후배들에게 교육과 연구에 대한 기술을 훌륭한 조건에서 전수하고 싶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건대병원의 외부 스타 교수 영입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소견을 밝혔다.

양정현 교수는 "아산과 삼성병원도 병원을 키우기 위해 스타교수를 영입했고 20~30년이 흐른 지금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충분한 역량을 갖춘 의사들이 포진돼 있다"면서 "건대도 지금 시작하는 만큼 향후에는 중간층이 충분히 육성된 시스템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건대 유방암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양정현 교수는 "와서 보니 실망을 많이 했다"면서 "센터 자체가 독립돼 있지 않고 외과로 돼 있어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계된 각 과가 협력해서 치료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기왕이면 욕심을 키워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범적인 유방암 센터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마지막으로 "시간을 가지고 중간층과 어린 스텝을 교육시키는데 매진 할 것"이라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기존 병원들처럼 훌륭한 스텝들이 나올 수 있도록 교육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백남선 전 건대 교수의 이대목동 병원 이동으로 건대병원 암센터와 발전 속도나 양상에서 비교가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면서 "지금의 목표는 현 센터를 기존 센터보다 더 우수한 센터로 만들고, 건대 병원이 더 높게 발전하는데 이바지 하고 싶은 욕심만 있다는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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