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우 수출입협회 회장…"수출전략 구조로 과감한 승부"

 신년초  제약업계를 둘러싼 새로운 정책들로 업계는 부산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시기에 제약업계 각 협회 수장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위기는 기회'라는 모토로 협회 업무를 수행하는 각 협회 수장들을 만나 업계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을 살펴봤다. <메디팜스투데이> 제약업계 협회장 릴레이 인터뷰는 17일 이한우 도매협회 회장을 시작으로 이경호 제약협회 회장, 서정선 바이오협회 회장, 김동수 다국적제약협회 회장, 이윤우 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이 참여한다. <편집자주>


국내제약사들의 명백한 한계점. 그것은 바로 내수 중심의 산업에 한정돼 있다는 외부의 시선이다.  

2000년 들어 해외 진출에 의지를 피력한 대형제약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투자는 진행 중에 있지만 이렇다할 파급력을 미치고 있진 못한 상태다.

해외 진출을 위한 정보 부재, 장벽에 대한 낮은 인식, 발빠른 해외 시장 동향을 캐치하지 못하는 사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국내 제약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는 이윤우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은 회원사 중심의 정보 제공, 정부 중심 사업의 적극적인 참여, 해외개척 발굴에 앞장서며 '한계점'을 넘어서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빠른 수출 증가와 제약업계 R&D 확대에 맞물려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마련하고 있다는 이윤우 회장은 "수출 진흥을 위한 예산 확보와 정부기관 중심의 시장개척단 구성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회원사에게는 신속 정확한 서비스를, 정부에는 투자에 따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협회로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피력했다.
 
수출전략구조로 거듭나기 위해 협회 내부 '브레인 스토밍'에 주력하고 있다는 이윤우 회장.

그는 "보다 많은 수출 전략국가 선정과 그에따른 현지 정보 센터 운영으로 의약품 수출진흥정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이 모든 사업을 구체화 하기 위해 협회 내부 인프라 충원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 23억불을 달성해 자타공인 의약품 수출의 상아탑이 된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는 회원사를 섬기는 서비스, 데이터 베이스에 근거한 정보 제공, 전략적 마케팅을 실현하기 위한 철야작업을 오늘도 지속하고 있다.

다음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이윤우 회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의약품수출입협회의 주요 사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올해 의약품수출입협회의 주요 사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해외 마케팅 사업 강화를 위한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및 중남미 의약품 국제 전시회 참가와 북유럽, 동남아 지역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시장개척단 파견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중기청, 코트라 및 지자체 등의 지원을 통한 해외등록 설명회의 대상 국가 및 횟수 확대 예정이며, 콜럼버스프로젝트 및 의약품수출지원추진단 구성에 적극 참여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표준통관예정보고 업무의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 처리를 위한 EDI 송수신 시스템 및 데이터 서버를 보강하고, 연구소 분석처리 결과의 신뢰성 확보 및 대회원 서비스 향상을 위한 LIMS(실험실정보관리시스템) 구축 예정입니다.

-정부가 콜럼버스프로젝트 등 최근 들어 많은 사업으로 제약기업의 수출을 돕고 있습니다. 향후 정부가 더 많은 지원을 확대 할 경우 어떤 부분이 강화돼야 한다고 보시나요?

 

정부가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제약기업의 수출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하여서 자금 확보 및 지원하는 자금이 충분히 확대된다면 수출에 대단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미국에 진출할 때 정보나 전문가를 몰라 힘들어 하는 부분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자금 부분이 상당한 문제이므로 많은 지원이 가능하기를 기대합니다.

협회의 전시회나 시개단 사업과 관련해서도 최근 많은 업체가 참가를 희망하고 있어 보다 많은 업체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국고지원이 확충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제약사들이 많은데 이들 제약에 대한 지원방안이 있나요?

중소제약사에 필요한 지원은 정보 제공과 자금 지원입니다. 정보는 국가별 수출 process에 대한 정보, 신뢰할 수 있는 해외 전문 컨설팅 업체 소개, 해외 등록에 대한 교육 지원 등을 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협회 역시 정부의 자금 지원이 대기업 위주보다는 중소기업에 더 많은 혜택이 되도록, 중소기업에 중점 지원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유럽 진출을 위해 1999년부터 해마다 유럽에서 개최되는 의약품 전문 전시회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 외 코트라 폴란드 해외센터와 지사화 사업을 체결해 동북부 유럽에 대한 고급 정보를 제공받아 올해 3월부터 회원사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10월 경에 동북부유럽국가에 대한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입니다.

미국 진출과 관련하여서는 콜럼버스 프로젝트의 내용 중 협회의 역할에 대하여 검토하고 상의하여, 최대한의 적극적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의약품의 무역적자 폭은 아직도 상당한 수준인데...

우리 의약품의 수출이 1억불을 달성하고 해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 1980년대입니다. 이후 20년 만에 수출 10억불을 달성하고 작년에 23억불을 달성했습니다. 빠른 수출 증가폭은 상당히 긍정적인 소식이고 우리 제약업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다만 주요 수출국이 아시아에 집중되어 있어 수출 지역의 다변화를 위해 협회도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의약품 선진국 시장인 유럽과 미국 지역에 수출 진흥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일본 지역의 수출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의약품 산업은 한국 전체 GDP대비 2%가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제조업 GDP대비 5%대입니다. 우리 제약업계의 여건상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투자 비율이 10% 이상 되는 회사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결국 거시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많이 열악한 환경에서 우리가 고군분투 하고 있으나 빠른 수출 증가세와 각 제약업체의 R&D 예산 증가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협회가 수출 진흥 기반조성에 힘쓰기로 했는데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설명해 주세요.

올 초에 폴란드 지사화 사업을 이미 시작했고 매년 1회씩 진행하던 해외등록설명회를 2~3회로 확대하고자 6월과 9월에 해외설명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식약청에서 진행 중인 권역별 TF팀 구성 및 운영에 현재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학계에서 진행 중인 해외등록제도 조사에 대한 연구용역에도 공동참여 중입니다.

-올해 역점사업으로 사옥 이전 및 연구소 확대 의사를 밝히셨는데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나요?

연구소의 열악한 환경과 공간 협소에 따른 많은 어려움으로 타 검사기관과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해 볼 때 이전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으나, 사옥 이전은 굉장히 신중하고 그에 따라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직원 출퇴근 및 민원인 방문을 위한 교통, 전용면적, 폐수시설 및 후드설치 등 연구소 이전에 대한 적합성, 이전 및 이전 후 소요비용, 자금충당계획 등 종합적으로 검토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제약기업의 발전을 위해 협회가 어떤 역할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제약 기업은 수출 전략구조로 거듭 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거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새로운 GMP 환경이 빠르게 조성되고 등록과 해외 Marketing을 전개해 나갈 Infra를 철저히 구축해야만 합니다.

수출 전략국가 선정과 현지 정보 센터 운영을 정부가 담당하고 우리 협회는 이를 바탕으로 회원사 및 관련 업계와 공유하며 의약품 수출진흥정책을 선도해 나가야만 합니다.

무엇보다 회원사에게 가까이 다가가 섬기는 Service를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Data base와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회원사 모두가 해외 전략 Marketing을 실현하는데 일조할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우리의 의약품 수출 위상을 더욱 굳혀 나가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절실하며 가시적인 성과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선진시장 뿐만 아니라 미개척 시장으로의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FTA 파고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최선의 방안은 수출전략 구조로 과감히 체질개선은 하는 것뿐입니다. 세계 거대시장을 향한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아니하고 우리 제약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그 날까지 우리 협회는 열정과 정성으로 수출시장 개척에 앞장을 설 계획입니다.

-한미FTA 체결 이후의 대안이 있으신가요?

한미 FTA 합의 내용 중에서 제네릭 의약품 시판 허가와 관련한 허가, 특허 연계 의무의 이행을 3년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위의 의무이행 유예 조치는 우리 제약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복지부의 콜럼버스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 내수에 치중되어 있는 우리 제약업계의 구조를 수출 지향적 구조로 개선해야 합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작년에 의료보험 개혁안에 서명을 함으로써 미국 내 제네릭 의약품 사용을 확대 한다는 내용도 우리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생각됩니다.

-협회 회원사 경영인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치열한 해외 경쟁 속에서 국내 기업이 우위를 다지는 기반을 형성해야 합니다. 기업의 목표는 장기 이윤의 확보와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규제 일변도의 의약품 산업에서 이윤확보와 미래 지향적 투자는 항상 적신호가 켜졌었습니다.

의약품 산업은 일반 기업과 달리 국민 보건 증진에 기여하는 고유의 사명 때문에 규제가 불가피하지만 의약품 산업의 성장 동력에까지 제동이 걸려서는 안 됩니다. 기업의 경영체제를 과감히 변화하여 수출전략구조로 내수 시장에서 과감히 벗어나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경영을 해야 할 때라고 사료됩니다.

-재임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일은 뭔가요?

협회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지휘 감독을 받고 있으며 부처 예산의 극히 일부분이 보건산업 진흥에 사용되고 있지만 의약품 수출진흥을 위한 예산 배정은 전혀 없거나 미미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우리 협회는 수출전략 환경 조성을 위해 지식경제부, kotra,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약 5억 6천만원의 국고를 지원 받아 해외전시회에 국가관을 구성하고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의약품 수출 23억불을 달성하였습니다.

또한 연구용역사업을 수행해 관계 기관의 정책 입안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입 분야에서는 표준통관예정보고 업무의 적정화를 기하기 위하여 EDI System의 기능을 더욱 향상시켜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더불어 정관을 일부 개정하여 협회 운영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협회 설립 목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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