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최인성 교수팀 미국 연구진과 공동 개발

체내에 한번 이식하면 정해진 시간에 꼭 필요한 만큼의 약물을 방출하는 ‘약물전달 마이크로칩’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BK21 분자과학사업단 최인성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및 존스홉킨스 연구진과 공동으로 이같은 칩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세계적인 재료과학분야 학술지인 네이처 매터리얼스지 인터넷판에 발표되었다

이 칩은 약물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용량만큼 체내로 방출되도록 설계됐으며, 실리콘이나 서방형(약물이 몸속에서 서서히 방출되는 형태) 등으로 만들어진 기존 칩과 달리 약물투여가 끝난 이후에는 몸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없어지는 것이 장점이다. 마이크로칩 자체는 물론 약물 포장까지 생분해를 일으키는 여러종류의 고분자 중합체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칩은 약물이 정해진 시간에만 전달되기 때문에 호르몬제나 당뇨병치료제, 단백질 약물 등을 장기적 또는 주기적으로 복용해야하는 환자들의 경우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즈치료제 처럼 동시에 여러 종류의 약물 치료가 필요한 환자나 복용 시기를 기억하기 힘든 치매환자 등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교수는 “현재 동물실험 등을 통해 개발된 시제품은 하나의 칩으로 최대 140일간 사용할 수 있으나, 연구 진전에 따라 사용기간을 최대 몇년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종류의 약물에 대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또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른 형태의 물질과 약물을 사용하는 ‘맞춤형’ 약물전달 마이크로칩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며 “이 칩은 약물용량이나 투여시기가 인간이 아닌, 마이크로칩 자체에 내재된 화학적 정보에 의해서 제어된다는 점에서 자체완성형 마이크로칩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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